하태경 "이진복 본인 공천 걱정할 판에 공천 딜?…태영호 말 성립 안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공동취재)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영호 의원에게 '공천' 문제를 언급했다는 녹취록 내용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진복 수석 자신도 22대 총선 공천을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최고위원 스피커를 잘 활용하면 공천 걱정 안 해도 된다'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공천을 입에 올릴 정도가 되려면 22대 총선까지 정무수석을 해야 하는데 이 수석이 그때까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어불성설' 근거로 들었다.

하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수석이 '태영호 녹취록'에 나온 그 말을 했는지에 대해 "이진복 수석은 부산 지역구 의원(18· 19· 20대 부산 동래)으로 (해운대가 지역구인) 저하고도 가깝다"며 "이 수석이 공천 시기에 정무수석이라면 저건 큰 문제(공천 운운)이지만 저분 정무수석을 그때까지 못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부산 언론이 '이진복 수석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럼 본인도 공천 걱정해야 될 판에 무슨 공천 이야기를 하느냐"라며 "출마, 공천 시즌에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말이고 밖으로 알려지면 큰일 나는데 본인도 공천 걱정해야 될 상황에서 (무슨 공천 이야기를 하겠는가)"라고 다시 한번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진복 수석 본인의 생각이 아니라 그 윗선의 얘기를 전달했을 가능성은 없는지"라고 묻자 하 의원은 "(하더라도) 총선 시즌에 정무수석을 할 그런 사람이 그런 대화를 나눌 수가 있다"며 이진복 수석이 내년까지 정무수석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에 윗사람이 그런 지시를 할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2022년 8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 News1 유승관 기자

하 의원은 "정무수석은 완전히 중노동이어서 2년 하기 힘들다. 또 이진복 수석은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지 않으면 본인도 위험하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낮으면 (이 수석이) 화살을 맞을 것인데 지금 공천을 거론하고 무슨 압박을 가한다? 딜을 한다?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태 의원이 '나를 죽이기 위해서 이런 걸 유출시키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들 상식과는 좀 안 맞는다. 왜냐하면 당신 직원, 당신 비서, 그러면 지휘 통제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태 의원이 위기에서 벗어나려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좀 안타깝고 딱하다"고 입맛을 다셨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