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9.2조 ‘샤힌 프로젝트’… 석유화학 원료 전환 ‘TC2C’ 날개[위기극복, R&D로 돌파구 찾는다]

김성훈 기자 2023. 5. 4. 09: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위기극복, R&D로 돌파구 찾는다 - (18) 에쓰오일
온산국가산단 內 2026년 완공
석유화학 비중 12% → 25%로
탄소배출 줄여 ‘ESG경영’ 가속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 진출
사우디 아람코와 업무협약 맺고
친환경 페인트 스타트업 투자도
윤석열(가운데) 대통령과 아민 나세르(오른쪽 세 번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CEO 등 참석자들이 지난 3월 9일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지난 3월 9일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 울산공장.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 ‘샤힌(매를 뜻하는 아랍어) 프로젝트’ 기공식이 열렸다.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부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CEO를 비롯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에쓰오일 새 역사의 출발을 기념했다.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 변신 추진 = 4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는 광범위한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샤힌 프로젝트 시설이 오는 2026년 6월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석유화학 비중은 현재 12%에서 25%로 커진다.

샤힌 프로젝트의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t)의 스팀 크래커 △원유에서 직접 나프타, LPG 등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 등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으로 구성된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 이니셔티브’를 구축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속할 방침이다. 스팀 크래커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하는 자가발전 설비를 갖춰 자체 전력으로 이용하는 등 선도 기술을 전방위로 도입할 예정이다.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기술은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효율로 기존 설비보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집약도 구현으로 그린 이니셔티브를 확고히 다지는 혁신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영광(왼쪽) 에쓰오일 신사업부문장이 지난 3월 최창식 이유씨엔씨(EU CNC) 대표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청정수소 등 친환경 혁신에 속도 = 에쓰오일은 오는 2050년 탄소 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관련 기술 확보와 사업모델 개발, 중장기 전략 수립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에쓰오일은 장기 성장전략인 ‘비전 2030’을 통해 기존 사업분야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소, 연료전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바이오매스 원료 기반 친환경 제품 개발 등 신사업 분야에 진출해 회사의 지속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쓰오일은 특히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초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와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4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에쓰오일과 아람코는 경쟁력 있는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R&D 등 분야에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탄소 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의 연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 신기술과 탈탄소 관련 사업 분야의 국내 벤처기업에 공동 투자하고, 이를 통한 관련 신기술 확보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청정수소 프로젝트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남부발전 등이 동참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수소 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협력으로 지속성장 = 에쓰오일은 미래 성장을 위해 신사업 분야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3월 23일 탄소 저감 특수페인트 생산 기술을 보유한 이유씨엔씨(EU CNC)에 투자했다. 이유씨엔씨는 특수한 첨가제를 개발, 단열과 차열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친환경 수성페인트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추가 투자 대상 영역에 대한 검토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처럼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 소재·배터리 사업 등과 같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분야, 탄소 저감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분야 등에 대한 직간접적 투자 및 협업을 모색하며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제작후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롯데, 포스코, 한화, 신세계, KT, CJ, 카카오, 네이버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