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효과 일반관광의 2.7배..한국 경쟁끝 1만명 대어 낚아
유사나 방한은 시장다변화 중요한 방점
굴뚝 없는 황금 관광산업 분야 경쟁 가속
美 유사나 방한, 중국 의존 탈피 다변화 방점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Incentive)관광,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이벤트(Event)를 뜻하는 마이스(MICE)관광은 일반 관광에 비해 2.7배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황금산업으로, 리오프닝과 함께 국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다.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둔 유사나의 기업회의 유치과정에서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고양컨벤션뷰로, 킨텍스 4개 기관은 찰떡 공조를 통해,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
원래 아시아는 유럽,미주에 비해 마이스에 강했다. 글로벌 빅5 도시 중 3~4곳이 아시아였다. 기존 마이스 강자는 서울, 두바이, 싱가포르, 도쿄 정도였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쿠알라름푸르와 방콕, 상하이, 자카르타 등이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양상을 띠었다.
글로벌 기업 유사나의 1만여명 기업회의는 아시아 강자들로선 반드시 따내고 싶은 프로젝트였다. 리오프닝 국면 초대형 마이스를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라는 점에서 아시아 경쟁자들로선 ‘글로벌 플레이어’라는 이미지를 심을수 있었다.
유사나가 서울을 선택함에 따라, 한국 마이스산업은 중국에 치우쳐 있는 마이스 고객을 다변화할 기반을 닦게 됐다. 또 아시아경쟁자들을 제치고 초대형 글로벌 마이스 ‘대어’를 먼저 낚아, 제2, 제3의 유치성과로 이어질 모범케이스(레퍼런스)를 갖게 됐다.
한국이 유치한 1000명 이상 대형 기업회의 주최사의 국적 중 중국은 2018년엔 9건 중 1건이었지만 2019년엔 29건 중 20건이었다. 두 해를 합하면 38건 중 중국 21건(55.3%), 인도네시아 4건, 말레이시아 3건, 대만,태국,베트남 각 2건, 일본,터키,싱가포르,홍콩 각 1건씩이었다.
중국측은 사드 갈등을 이유로 확 줄였다가 다시 급격히 늘리는 등 정치적 이슈에 심한 변화를 보여 안정감을 갖기 어려웠다는 전문가의 진단도 있었다.
유사나 한국 행사는 유럽이나 북미, 중동에 본사를 둔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얼마든지 대규모 회의의 한국 발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게 됐다. 우리나라 마이스관광 마케팅이 아시아를 벗어나 지구촌 전체로 광역화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다.
인센티브관광, 기업회의 등이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이유는 간단하다. 일 잘한 임직원들을 포상하거나, 참가자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주최자가 돈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길거리 미식을 즐기는 일반여행이 개인카드라면, 코스요리 먹는 마이스관광은 법인카드로 비유할 수 있겠다.
이 ‘굴뚝없는 황금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업계와 공공부문을 다양한 노력을 경주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팬데믹 와중에도 마이스엑스포를 이어나갔고, 비대면 80%-대면 20%의 하이드브리 포맷을 창출하는가 하면, 멀리있는 사람을 홀로그램으로 옆에 앉혀 얘기하는 첨단기술도 개발했다.
리오프닝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국제회의는 해당 마이스 이벤트의 관심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고,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홀로그램 회의는 한국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인식전환으로 이끌었다.
일감 없이 힘겨워하던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소속 수백개의 중소기업인들은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고 리오프닝을 대비했고, 정부와 관광공사는 규제를 줄이고 인센티브를 늘리는 지원책을 마련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유사나 행사기간 동안 홍보부스를 운영하면서 방한 손님들에게 합죽선(접이식 부채) 한글이름 도장찍기 체험, 한복모델과의 사진촬영, 관광기념품 전시, 1330 관광안내 홍보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역시 한국여행은 최고”라는 느낌을 줄 수 있게 세심함을 발휘하는 것이다.
권종술 한국관광공사 MICE실장은 “K-컬처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했으며, 한국에 와서 사회공헌하며 보람을 얻어가는 행사도 기획했다”면서 “앞으로 기업회의·인센티브 목적의 대면 관광이 더욱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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