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사나 단체관광객 1만명 입국..4일부터 킨텍스서 기업회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단일기업 1만여명의 단체 관광객이 한국에 들어왔다. 코로나 이후 마이스(MICE)로는 최대규모이다.

그간 기업회의 등 초대형 마이스 관광객의 방한은 중국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동아시아 중심이었는데 이번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어서, 향후 K-마이스 시장이 미주-유럽-중동 등 원거리로 확장하고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유사나헬스사이언스(이하 유사나) 세계 각국 지사 임직원 1만여명이 4~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023 아시아 태평양 컨벤션’을 연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호주, 필리핀 등 16개 국가에 있는 유사나 지사 임직원 1만여명은 최근 몇 일 동안 순차적으로 입국해, 다양한 분야의 K-관광 콘텐츠를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 인센티브 단체 등 마이스 관광은 1인당 소비액이 일반 외래관광객 보다 월등히 높아 관광수지를 개선하는 1등 공신,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후 집합금지 규제의 직격탄을 가장 일찍, 강하고 오래도록 맞아,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의 한국내 초대형 기업회의 행사는 매우 이례적이며, 한국관광공사 등 4개 기관의 공조로 ‘대어’를 낚았다. 사진은 수개월전 미국여행업계 대표단 일행의 청와대 방문모습

코로나 이전 마이스 호황기이던 2018~2019년, 기업 국제회의 관광객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중국 평안인수보험사 임직원 1만4459명의 방한이었다.

코로나 이후 국가 간 대형마이스 고객 선점 경쟁이 가열된 가운데,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고양컨벤션뷰로, 킨텍스 등 4개 협력기관은 치열한 국제 경쟁을 뚫고 이번 유사나 기업회의 유치에 성공했다.

유사나와 4개 유치 협력기관들은 코로나 이후 첫 대규모 기업회의 개최를 기념해 지역사회에 기여하자는데에도 뜻을 모았다. 유사나 측은 어린이날을 맞아 1000개의 푸드팩을 국내 지역아동센터 취약가족들에게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도 벌인다.

한국관광공사는 행사기간 동안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한국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한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합죽선(접이식 부채)에 한글이름 도장찍기 체험, 한복모델과 사진촬영, 1330 관광안내 홍보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도 전시, 판매할 계획이다.

권종술 MICE실장은 “이번 행사는 코로나 이후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형 기업회의 행사로, K-컬처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했으며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행사로 만들고자 관계기관들이 함께 고민했다”며, “MICE 영역은 특성상 대면활동을 중요시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향후 기업회의·인센티브 목적의 대면 관광이 더욱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