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Laurent

서울문화사 2023. 5.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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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시계 부문 디렉터 로랑 르캉과 나눈 이야기들.

 

“아이스드 씨 컬렉션이 중요합니다.이 시계는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을 쉽게 교환할 수 있어요.디자인도 멋집니다. 길이 조절도 쉽고요.아주 실용적이에요.”

당연한 질문이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시계를 좋아합니까?

물론입니다. 회중시계도 좋아해요. 15세 때 시험을 잘 치렀는데 아버지가 선물로 시계를 주셨습니다. 그때부터 시계를 좋아했어요.

이번 시즌 몽블랑 시계에서 중요한 건 무엇입니까?

아이스드 씨 컬렉션이 중요합니다. 이 시계는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을 쉽게 교환할 수 있어요. 디자인도 멋집니다. 길이 조절도 쉽고요. 아주 실용적이에요.

다이얼 색이 달라 보입니다.

샤모니에 있는 실제 몽블랑산의 빙하 색입니다. 그 색과 무늬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이 다이얼 하나를 만들려면 30일이 걸립니다. 19세기의 기술인 그라테 부아제를 씁니다. 하루에 한 단계씩, 30단계를 거쳐야 해요. 일단 표면을 갈아서 패턴을 만듭니다. 그 뒤 30개의 레이어를 얹습니다. 그중에는 비밀 공정도 있어요.

그 결과 이렇게 복잡한 다이얼이 만들어졌군요.

그렇습니다. (손전등을 켜서 보여주며) 이 손전등 불빛은 햇빛과 같습니다. 불빛을 비추면 실제로 빙하처럼 생긴 다이얼 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라테 부아제를 통해 만들어낸 패턴입니다. 만약 샤모니에 가서 몽블랑 빙하를 본다면 우리가 구현한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함께 일하는 업체와 함께 고유의 색을 개발했습니다. 다이얼을 30일 동안 만드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보통 5~6일 정도면 다이얼을 다 만들거든요. 아이스드 씨 컬렉션 시계들은 다이버 시계 관련 ISO 인증도 받았습니다. 여러모로 다이빙에 아주 좋은 시계입니다. 돌고래 소리도 낼 수 있어요.

돌고래 소리요?

(아이스드 씨 시계의 베젤을 회전하자 끼릭끼릭 소리가 났다.) 돌고래 소리입니다.(웃음) 아주 특별해요.

조금 전 하신 말씀처럼 요즘은 많은 브랜드가 쉽게 교환 가능한 밴드나 브레이슬릿 시스템을 만듭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손님들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손님들이 원하는 걸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고요. 쉽게 교환 가능한 러버 스트랩, 텍스타일 스트랩, 스틸 브레이슬릿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몽블랑도 좋은 시계 브랜드입니다만 세상에는 좋은 시계 브랜드가 많습니다. 몽블랑 시계는 무엇이 다릅니까?

시작점이 다릅니다. 몽블랑 시계는 (로고를 보여주며) 모든 게 여기서 시작해요. 몽블랑산, 6개의 빙하, 5개의 얼음 골짜기예요. 그래서 이 빙하의 색을 관찰하고 빙하의 색과 패턴을 시계 다이얼에 넣었습니다. 그게 몽블랑의 차이입니다. 아주 특별한 컬렉션도 있습니다. 제로 옥시젠. 케이스 안에 산소가 없는 무산소 가공을 실현한 시계입니다. 이 시스템이 특별한 이유는 산소가 없을 때 시계 부품이 더 잘 작동하기 떄문입니다. 산화될 일이 없죠. 몽블랑 시계 중 다이얼에 파란색 개스킷이 보이는 건 제로 옥시젠을 충족시킨다는 뜻입니다. 거기 더해 몽블랑 시계는 굉장히 견고합니다. 이 모든 사양이 들어 있는 걸 감안하면 몽블랑 시계의 가격은 합리적인 편입니다. 저도 이 시계의 블루 개스킷과 다이얼을 좋아합니다. 케이스 뒤에 새겨진 산들의 모습도요.

케이스 뒤에 무늬를 새기는 건 어떻게 합니까?

산화시킵니다. 티타늄을 산화시키는 과정에서 깊이감이 생겨요. 티타늄은 쉽게 산화되기 떄문에 여러 가지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케이스백을 만드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요. 지금 몽블랑처럼 복잡한 형태의 케이스백을 만들 수 있는 시계 브랜드는 많지 않습니다.

‘제로 옥시젠’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이 기능은 일상생활에서는 어떤 점이 유용한가요?

비행기를 탄다 칩시다. 비행기 안의 온도는 거의 비슷해요. 20℃ 안팎. 그러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급격한 온도 변화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이얼 안에 미세한 산소나 습기가 남아 있다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미세하게 다이얼이나 시계 내부에 손상이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핸즈나 무브먼트에요. 산소를 모두 없애면 그럴 일이 없죠. 그만큼 손상이 없고, 그만큼 시계가 오래 보존될 수 있습니다.

‘제로 옥시젠’ 기능을 계속 구현할 수 있습니까? 예를 들어 오버홀을 하면 시계를 분해했다 조립하는데 그때는 어떻게 합니까?

무산소 체임버가 있습니다. 이 체임버를 다른 나라에 보급할 계획이에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에도요. 어디서든 무산소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계를 만들고 개발하는 데에는 얼마나 걸립니까?

매번 다르죠. 1년, 2년, 3년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이 걸려 있기도 하고, 복잡도와 개발 과정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시계 개발은 변수가 많은 일이에요. 일주일 만에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시계의 조건 3가지는 무엇입니까?

기술 개발, 스토리텔링, 그리고 남들과 다른 것. 오늘 보여드린 몽블랑 시계가 그래요. 제로 옥시젠과 그를 보여주는 파란색 개스킷, 그리고 케이스 뒷면 가공 처리는 우리의 기술입니다. 스토리텔링도 있죠. 이 시계는 몽블랑 마크 메이커 님스다이 푸르자와 이어져 있어요. 시계에는 님스다이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무산소라는 기능 자체가 우리의 스토리텔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둘이 합쳐졌기 때문에 몽블랑 시계는 다른 시계와 구별됩니다.

더 기술적인 시계와 더 잘 팔리는 시계 중에는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저는 결국 스토리텔링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텔링에서 기술 개발도 태어나는 거예요. 남다른 이야기를 기술로 보여주니까요. 스토리와 장기적인 시야가 시계와 합쳐질 수 없다면 시계 시장에서 자리 잡기 쉽지 않을 거예요. 제게는 장기적인 시야가 중요합니다. 스토리텔링이 시계의 핵심입니다. 독창적인 스토리가요. 몽블랑산의 로고처럼.

몽블랑 시계의 다음 목표가 있나요?

계속 숨 쉬게 하고 싶습니다. 이 말 안에 모든 게 들어 있습니다.

Photography : 신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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