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만' 삼척의 반전…춘천·원주·강릉보다 "살기 좋아요"

기성훈 기자, 김지현 기자 2023. 5.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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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강원·제주편> (종합)
강원 최고 도시가 여기라고?..춘천·원주·강릉 제친 비결은
①비발디파크 위치 홍천군 '주거환경 1위'


강원도 3대 도시로 꼽히는 춘천·원주·강릉시를 제치고 삼척시가 지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이변이 일어났다. 삼척시는 경제활동과 생활안전, 주거환경 분야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전국 상위권 진입에도 성공했다. 특히 주거환경 분야 '전국 1위'에 오른 홍천군도 눈에 띄었다.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는 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시·군·구별 '2023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3)-살기좋은 지역 강원편'을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226개 기초지자체와 세종시, 제주시, 서귀포시를 포함한 229개 시·군·구다.

사회안전지수는 경제활동과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분야(차원)의 정량지표를 토대로 산출됐다. 여기에 주민 설문조사 결과인 정성지표가 반영됐다. 올해 사회안전지수 평가 대상은 설문조사 표본이 적은 45개 지자체를 제외한 총 184개 시·군·구다.

◇삼척시 "깨끗하고 안전"..주거환경 1위 홍천

강원에선 인구 약 6만4000명의 소도시인 삼척시(55.06점)가 전국 46위로 지역 내 1위에 올랐다. 이번에 새롭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삼척시는 주거환경 분야가 17위(62.63점)로 가장 높았고, 생활안전 분야(33위·60.10점) 성적도 괜찮았다. 세부 영역별로 보면 대기·환경이 70.06점으로 전국 5위에 올랐다. 강원 영동 지방에서 꽤 큰 하천에 속하는 오십천을 비롯해 남쪽의 마읍천이 자리잡고 있는 등 쾌적한 자연환경 덕에 미세먼지 오염도가 낮고, 1인당 녹지지역 면적이 넓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생활안전 분야에선 소방과 치안, 교통안전 영역이 모두 평균을 웃도는 점수를 받아 전국 33위를 기록했다. 소방서나 경찰서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인구와 교통량이 적어 주민들의 사고 발생에 대한 불안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실제로 삼척시의 치안 영역 정량 점수는 57.65점이지만, 주민들의 설문조사 의견을 반영된 정성 점수는 61.74점으로 더 높았다. 소방 영역도 정량 점수가 59.12점, 정성 점수는 61.74점로 나타났다.

강원에선 주거환경 분야(69.73점) 전국 1위를 차지한 홍천군(106위·52.60점)이 눈길을 끌었다. 문화·여가 영역이 75.16점으로 전국 최상위권에 들었는데, 도시 규모에 비해 체육시설과 상업시설 등이 잘 갖춰져있단 평가가 나왔다. 홍천군엔 비발디 파크(오션월드)를 포함해 홍천강, 오대산국립공원 등 관광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인 전상균 등을 배출한 역도 명문 학교 홍천중·고도 있다.

홍천군은 경제활동 분야에서도 57.48점으로 전국 31위를 기록하며 강원 지역 내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발디파크와 함께 하이트맥주 공장 등이 있어 세부적으로 고용 지표가 뛰어난게 반영된 결과다.

/자료제공=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의료인프라는 강릉이 최고..주거환경은 대부분 상위권

강원에서 건강보건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강릉시(95위·52.97점)였다.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3곳 중 하나인 강릉아산병원이 있는데다 강릉동인병원과 강릉고려병원, 강릉의료원 등과 같은 종합병원도 많아 의료인프라 차별성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대형병원 충분성과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의 경우 홍천군 외에도 횡성군(3위)과 동해시(18위), 춘천시(42위) 등 약 절반의 지역이 주거환경 분야 전국 상위권에 들어갔다. 박현수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시민치안연구센터장은 "주거환경 분야 중에서도 대기환경 영역의 점수가 현저하게 높았다"며 "지리적으로 동쪽에 있고, 대부분 산지여서 서쪽으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로 인한 오염도가 낮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1인당 녹지지역 면적이 넓고, 공공체육시설이 인구 대비 많은 것도 공통점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100위 밖의 순위를 기록하며 아쉬웠던 생활안전 분야와 관련해선 "인구 대비 치안시설이나 119안전센터 수는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다른 시도에 비해 면적이 넓어 경찰관서나 소방관서 접근 취약 인구가 많은 점이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걱정 없다"…서초·강남·송파도 제친 제주·서귀포시
②제주시 대표도시 위상 확인

제주특별자치도 내에선 제주시가 경제활동 분야를 비롯해 건강보건·주거환경 등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으며 대표 도시다운 위상을 재확인했다. 서귀포시 역시 주거환경과 경제활동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시·군·구별 '2023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3)-살기좋은 지역 제주편'을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세종시, 제주시, 서귀포시를 포함한 229개 시·군·구다.

사회안전지수는 경제활동과 생활안전, 건강보건, 주거환경 등 크게 4개 분야(차원)의 정량지표를 토대로 산출됐다. 여기에 주민 설문조사 결과인 정성지표가 반영됐다. 올해 사회안전지수 평가 대상은 설문조사 표본이 적은 45개 지자체를 제외한 총 184개 시·군·구다.

제주시는 전국 시·군·구 중에서 54위를 차지했다. 특히 경제활동 분야에선 소득과 고용, 노후 등 세부 영역의 점수가 모두 평균을 상회하며 25위(58.17점)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주거환경(54.56점)과 건강보건(53.26점) 분야도 중위권에 들었다. 대기환경 영역에서 높은 점수(59.34점)를 받은 가운데 '청정도시' 답게 미세먼지 대기 오염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로 꼽혔다.

교통·상업 중심지인 만큼 인구 10만명당 문화기반시설 수가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문화·여가 영역(56.13점)도 높게 평가됐다. 건강보건 분야에선 건강상태 영역(60.65점)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지역 의료기관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기대수명이 높았고, 병원 이용도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반면 생활안전 분야의 경우 상대적으로 점수(51.97점)가 낮았다. 인구 10만 명당 치안시설 수, 인구 1만 명당 범죄발생 수, 인구 1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건수 등에서 하위권을 나타냈다. 교통사고와 범죄 발생에 불안을 느끼는 주민들이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귀포시는 최상위권 평가를 받은 주거환경(62.73점)과 경제활동(61.60점) 분야를 앞세워 전국 98위에 자리를 잡았다. 1인당 녹지면적이 넓은 데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이 낮은게 강점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명당 문화기반시설 수와 도서관 수, 교원 1인당 학생 수 등에서도 높게 평가됐다.

경제활동 분야에선 고용과 복지 지표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고용 영역의 경우 79.05점으로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는 물론 올해 사회안전지수 전국 1위를 차지한 '경기 과천시'도 제쳤다. 재정자주성과 지방자치단체 복지 정책 만족도 등도 점수가 높았다.

반면 생활안전(45.42점)과 건강보건(48.56점) 분야는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왔다. 인구 1만명당 범죄발생 수와 경찰관서 접근 취약인구 비율, 소방관서 접근 취약인구 비율 등이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주민들의 기대수명도 낮았고 의료 접근성아 부족한 것도 약점으로 노출됐다.

"수소메카·1000만 관광 '삼척'으로 미래성장지도 완성"
③박상수 삼척시장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
/사진제공=삼척시청

"청정 수소에너지 도시를 목표로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겠습니다."

박상수 강원 삼척시장(사진)은 3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탄탄한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미래성장지도를 완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삼척시는 수소에너지 도시를 만들기 위해 'H2DREAM(드림)! 삼척'을 새로운 시정 비전으로 내걸고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관련 기업 유치를 바탕으로 수소산업을 빠르게 키워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꾸준히 만들겠다는 게 박 시장의 구상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수소 특화도시 실증사업 착수 이후 수소 타운하우스 건설이 진행되고 있고, 올해는 수소특화산업단지 조성이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강원도와 추진 중인 수소 저장·운송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지로 선정되는 등 수소거점도시 도약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다와 산림, 동굴 등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은 삼척 경제를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이다. 박 시장이 폐광지역 활성화를 위한 도계 내국인 면세점 설치, 원전해제 부지 내 힐링네이처랜드 조성사업 등을 통해 관광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그는 "용화케이블카 사업, 삼척루지 관광사업 추진으로 특색 있는 상품을 앞세워 1000만 관광객이 찾는 고품격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수 삼척시장(오른쪽)이 지난해 11월 부산에 위치한 정우이앤이 공장을 견학하고 기업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척시청

박 시장은 교육·복지 도시 기반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척시는 교육 혜택을 원하는 학생들의 교육 및 진학 컨설팅을 위한 '진로진학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맞벌이 가정과 긴급한 아이돌봄 상황을 대비해 주·야간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육아종합 지원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지역 최대 현안인 교통망 확보와 접근성 개선도 중점을 두고 있는 시정 분야다. 그는 "국도 제7호선 삼척~동해 구간 우회도로, 삼척~제천 동서고속도로의 양방향 동시 착공 등을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도계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등 시민 안전을 위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해 살고 싶은 정주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울러 "시민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뛰는 시정을 펼치는 동시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열린 행정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 열린 민원상담실 등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책들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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