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최형우, 6년 전 ‘황금기 지표’ 찾아가는 중
대부분 타자는 타격 지표의 변화에 따라 감정선도 함께 움직인다. 타격 지표가 정점에 이를 때면, 감정적으로 따라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 인터뷰에도 힘이 잔뜩 실린다.
KIA 최형우는 성향이 조금 다르다. 밖에서 보기에는 타격감이 꽤 달아오르듯 보여도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다. 보통은 맑은 날 강물 흘러가듯 평온한 모습을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최형우가 이번 시즌을 맞으며 슬쩍 꺼낸 표현은 꽤 의미있는 것으로 해석할 만도 했다. 최형우는 경기장서 기자와 대화 중 “그냥 괜찮다. 나쁘지 않다”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 최형우의 화법에서 그 정도 표현이라면, “꽤 좋다”는 신호다.
최형우는 행동으로, 또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최형우는 1983년 12월생으로 나이 마흔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그런데 올시즌 들어서는 각종 타격 지표를 5~6년 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최형우는 3일 현재 타율 0.333(84타수 28안타) 3홈런 16타점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OPS 0.968로 1.204의 알포드(KT), 0.968의 김현수(LG)와 함께 리그 톱3에 올라 있다. 장타율 0.512로 5위에 오르는 등 주요 타격 지표가 최상위권으로 향한다.
시계를 돌려보자면, KIA 유니폼을 입고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2017시즌에 가까운 입지를 찾아가고 있다. 최형우는 그해 OPS 1.026으로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쳤다.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던 때와 비교하면 OPS 수치에 전반적인 변화가 있지만, OPS 순위표 속 최형우 입지는 그때 만큼 확고해져 있다.
최형우는 2018시즌 OPS 0.963, 2019시즌 0.898을 기록한 뒤 2020시즌 OPS 1.023으로 반등한 이력도 있다. 2020시즌 OPS 지표로는 리그 2위였다.
최형우는 특유의 결정력도 되살리고 있다. 지난 3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1-0이던 3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이 던진 포크볼을 걷어내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이날 롯데의 10연승을 저지하는 가장 인상적인 안타이기도 했다.
최형우는 굴곡진 2022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타율 0.264 OPS 0.787로 시즌을 마쳤지만, 시즌 초반인 5월까지는 타율 0.224 OPS 0.688로 완전히 다른 선수인 듯 타격을 했다. 최형우 또한 당시에는 “내가 나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느낌의 표현으로 시작한 2023시즌은 결과도 다르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최형우가 다시 높은 곳을 쳐다보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문] 김준수 측 2차 입장문 “김준수 명백한 피해자, 어떠한 잘못도 없어”
- 쯔양 “있는 대로 다 말할 것”···‘구제역 공갈 혐의’ 재판 출석
- ‘세계는 지금’ 美 트럼프 2기는 ‘공화 천국’?···차기 내각의 구성원 조명
- [종합]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에이핑크 윤보미, ‘나솔사계’ MC 신고식 완료! “빠짐없이 다 안다”
- 세이마이네임 키운 김재중의 성공···프랑스 공영방송채널 다큐서 조명
- 가수 태양, 비스테이지로 공식 팬 커뮤니티 오픈
- TWS(투어스), 신보 콘셉트 필름 추가 공개! 겨울 감성 가득 ‘첫사랑 소년美’
- 뉴진스 민지·하니, 日 매거진 ‘SPUR’ 2025년 1월호 표지 장식
- [종합] 김재중, 부모님 금술까지 챙긴다고? “내 카드 많이 쓰셨으면” (편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