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K9 자주포, 세계 선도 이어가려면… "AI 활용해 운용병력 줄여야"

박응진 기자 2023. 5. 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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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명품' 무기체계 중 하나로 꼽히는 K-9 자주포가 세계시장을 선도하려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용병력을 현행 5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등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우 위원 등은 이번 보고서에서 K-9이 계속 세계 자주포 시장을 선도하려면 현재 5명인 운용병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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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웅·정상윤 KIDA 연구위원 "사거리 연장 및 기동성 증대도 필요"
지난 2월23일(현지시간) 폴란드 토룬의 육군 포병사격장에서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3.2.24/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나라의 '명품' 무기체계 중 하나로 꼽히는 K-9 자주포가 세계시장을 선도하려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용병력을 현행 5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등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우제웅·정상윤 연구위원은 4일 '현대 전장에서 자주포의 역할과 우리 군 K-9의 세계적 위상 및 발전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9 자주곡사포는 지난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 자주포로서 현재도 우리 군의 주력 화포로 운용되고 있다. 군은 운용 경험과 기술발전 추세를 반영해 2018년 성능이 향상된 K-9A1로 개량했다.

우 위원 등은 보고서에서 K-9과 같은 야포가 현대전에서 도태되지 않고 있는 이유로 △가성비 좋은 고효율 무기체계이고, △기상·지형의 영향을 덜 받으며, △사격 소요 시간이 짧은 데다 화력을 집중 또는 분산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작년에 발표한 '밀리터리 밸런스+'에 따르면 전 세계 각국이 운용 중인 자주폰는 최소 1만8067문(북한 자료 미포함)이고, 이 가운데 현대화된 자주포는 6402문으로 파악된다. 나머지는 구형(6479문) 또는 사용 연한이 지난 구식(5186문) 자주포다. 특히 현대화된 중형 자주포 4956문 중에선 K-9 계열 자주포가 1787문(36%)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10년 이후 세계 각국이 수출(계약 완료 포함)한 현대화된 155㎜ 자주포는 1401문이며, 이 가운데 K-9이 626문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독일 판처하우비체(PzH) 2000 자주포는 301문 수출돼 K-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K-9 제작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작년 7월엔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672문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자료사진> 2023.3.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항속거리나 발사속도, 사거리 등 주요 성능은 독일 PzH 2000이 우세하지만, K-9은 가성비와 적시 생산·납품, 발빠른 부품 조달·정비 등 군수지원, 혹독한 기후 및 험난한 지형에 대한 적응 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춰 수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 위원 등은 이번 보고서에서 K-9이 계속 세계 자주포 시장을 선도하려면 현재 5명인 운용병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격으로 사격을 지휘·통제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해 운용병력을 2명으로 줄이고 AI를 활용한 지휘통제를 강화할 경우 일부 정비소요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포병대대 병력을 현재의 2분의1 이하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다양한 출처로부터 수집한 전장 상황 데이터와 축적된 경험, 빠른 계산능력을 활용하는 AI 기반 '표적획득-결심-타격-평가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표적을 신속히 특정하고, 자율화된 타격으로 적시에 적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 위원 등은 "정확도와 파괴력이 높은 탄의 개발과 함께 종심 깊은 표적을 타격할 수 있도록 K-9의 사거리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며 "사거리 연장은 포의 효용성을 증대하기 위한 세계적인 추세로서 군사 선진국들은 70㎞ 이상의 사거리연장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 등은 "K-9의 기동성 증대와 차체 소재 혁신도 필요하다"며 "세계적으로도 동력장치 혁신을 통한 기동력 증대, 경량 신소재 차체 개발을 통한 기동성과 방호력 향상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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