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분기 영업익 반토막…광고 '줄고'·투자 '늘고'

기사내용 요약
광고 시장 침체에 포털비즈 매출 감소…게임·웹툰 등 스토리 부진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 인프라·AI 투자 늘리며 비용도 증가

카카오 2023년 1분기 실적(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광고 시장 침체로 주력 사업인 광고 매출이 타격을 입었고, 게임·웹툰 등 콘텐츠 부문의 성과도 부진했던 영향이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등 관련 투자 비용도 두 자릿수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인프라와 미래 성장동력인 AI와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조740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9%,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71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동기 대비 5.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실적 전망치를 하회한 성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227억원이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투자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 측은 “비수기, 경기침체 등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 다중화와 건립 등 투자를 지속하면서 관련 고정비용(인건비, 인프라비, 상각비 등)이 증가했으며 AI 관련 투자 규모도 상당했다”라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1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와 유사하고,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광고주들의 보수적인 마케팅 집행 기조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 감소했으나 거래형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156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매출 가운데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전년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36억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대리, 주차 사업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결제 및 금융 서비스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5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주력 사업으로 내걸고 있는 콘텐츠 부문 실적도 주춤했다. 1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7756억원이다.

스토리 매출은 일본 시장에서 분기 매출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거래액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2286억원이다. 다만 북미 및 국내에서 운영 구조의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수익성 중심의 효율적인 마케팅 집행 기조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유사,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320억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677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24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고, 전년 동기와는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신작 ‘아키에이지 워’ 출시 효과는 2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와 유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6692억원이다. 특히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외주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420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설비투자(CAPEX) 증가에 따라 상각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1503억원이다.

아울러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및 인력 충원에 따라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445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영업비용의 효율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서비스의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제공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과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세분화해 이용자 개인의 목적과 맥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톡의 주요 탭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콘텐츠 음원 유통, 매니지먼트 사업 협력을 가시화하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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