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SDV 시대'의 선봉…기아 EV9 최신기술 공개

임기창 2023. 5. 4. 08: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 깔듯 기능 추가하는 FoD 최초 적용…"고객 선택권 확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EV9에 적용된 최신 SDV 기술을 공개했다.

기아 EV9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현대차그룹은 4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이용한 기능 구매 서비스,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로도 운행 가능한 조건부 레벨3 수준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등 EV9의 SDV 기술을 소개했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본격적인 SDV 시대를 여는 전기차로서 현대차그룹이 큰 의미를 부여하는 차종이다.

EV9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범위를 기존 핵심 부품에서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 각종 편의 기능으로까지 대폭 확대했다. OTA는 차량에 별도 장비를 연결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 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기능이다.

OTA를 이용하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의 기존 기능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을 통해 OTA를 처음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6개 차종에서 약 25회에 걸쳐 상품성 개선 등을 OTA로 진행했다.

진일보한 OTA를 통해 EV9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듯 고객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해 차량에 추가할 수 있는 Fod(Features on Demand·FoD) 서비스가 처음 적용됐다. FoD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전용 앱 '마이 기아'(My Kia)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FoD를 이용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기아 관계자는 "자동차가 이동 수단이라는 기본 역할을 넘어 하나의 스마트 장치로 변화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개념을 자동차에도 적용한 것"이라며 "고객이 차량 출고 전 모든 옵션을 결정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양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어 선택권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현재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구입 가능한 기능은 원격 주차와 출차,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RSPA2), 전면부의 디지털 라이팅 그릴 문양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에서 영상과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3가지다.

기존 RSPA1은 평행·직각 주차만 원격으로 가능했으나 RSPA2는 사선 형태 공간에서도 차량을 원격으로 주차하거나 출차할 수 있다. 라이팅 패턴을 구매하면 에너지 효율, 역동성, 하이테크 등 다양한 이미지를 골라 디지털 라이팅 그릴에 구현할 수 있다.

커넥트 스토어 상품은 기간 제한이 없는 평생 이용 방식 중심으로 구성하되, 리스, 렌트, 중고차 등 고객 상황에 따라 월 또는 연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간제 상품도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에게 '개인화된 차량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FoD 상품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발전시킬 방침이다.

EV9의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가상 시연 모습 [촬영 임기창]

EV9에 최초 적용된 HDP도 현재 자율주행 속도 상한선이 시속 80㎞이지만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속도를 높이고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영화 감상, 게임, 화상회의 등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각종 편의 기능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에어백, 제동장치 등 차량 안전과 직결된 기능은 FoD에서 제외하고, 사용 빈도가 높은 기본 편의 기능도 FoD 서비스로 별도 판매하지는 않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SDV 기반 기술이 바탕이 된 EV9은 SDV로서 잠재력을 충분히 지닌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uls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