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내전 여파 속 국제사회 식량원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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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으로 수년간 고통받았던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州)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식량원조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USAID의 서맨사 파워 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티그라이주에서 모든 식량 지원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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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내전으로 수년간 고통받았던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州)에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식량원조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USAID의 서맨사 파워 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티그라이주에서 모든 식량 지원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파워 처장은 "기아에 가까운 상황에서 고통받는 티그라이주 주민들을 위해 지원된 식량 원조가 유용돼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적발했다"며 지원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USAID가 식수와 영양제 배급과 농업·개발을 위한 지원은 계속하고 있으나 "식량 지원은 강력한 감독 조치가 마련돼야만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FP도 티그라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식량원조 유용 문제를 인지하고 식량 배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WFP는 성명에서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원조를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데에 있어 어떠한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명줄 같은 원조가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보장받기 전까지 배급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기관은 식량원조를 유용하고 시장에 판매한 배후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티그라이 주정부 관리들에게 불법 행위 감시·보고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등 문제를 제기했으며, 필요시 식량원조 유용의 배후를 파악하고 책임을 묻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 북단의 티그라이 지역에서는 2020년 11월 정부군과 반군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사이에 발발한 내전이 2년간 이어지면서 50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 이상이 피란을 가는 등 참혹한 인도적 재난이 초래됐다.
지난해 11월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된 이 지역의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고 전기, 통신 등 단절됐던 기본 서비스가 복구됐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이 열악해 수백만 명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WFP는 이 지역 인구의 84%가 식량 위기에 처해있다고 파악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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