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300]우리가 기다렸던 그 마블 영화
손정빈 기자 2023. 5. 4. 08:44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5월 첫 주 개봉 영화 및 최신 개봉작 간단평을 정리했다.
그래, 이거지…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 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 3'(이하 '가오갤3')는 마블 스튜디오가 최근 몇 년 간 수도 없이 저지른 실책을 만회한다. 물론 이 영화를 새롭다거나 뛰어나다고 평할 순 없다. 그래도 '가오갤3'는 아마도 많은 관객이 잊고 있을 마블 영화를 보는 재미, 이 시리즈만의 매력을 오랜만에 다시 느끼게 한다. 그리고 제임스 건 감독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MCU)에서 가장 괴상하고 외로운 슈퍼히어로를 관객에게 충분히 이해시키고 그가 그토록 바랐던 친구와 가족을 되찾게 해줌으로써 10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시리즈를 매조진다.
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리턴 투 서울(★★★)
'리턴 투 서울'이 던지는 질문은 특별하지 않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특별하지 않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물음이다. 만약 그게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그렇다. 이 영화는 캄보디아계 프랑스인이 만들었고, 연기는 한국계 프랑스인이 했다. 주인공은 어릴 때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 여성이다. 이 여성이 수 년 간 한국에 세 차례 오면서 저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각적으로 담겼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드림(★★☆)
'드림'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한 때 노숙자였던 이들이 인생 재기를 꿈꾸며 홈리스 월드컵에 나간다는 실화를 영화로 만들기로 했을 때 어느 정도는 정해진 수순이었을 것이다. 좋게 보면 기승전결이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역시나 너무 뻔하다는 인상을 준다. 이 영화에서 이병헌 감독 특유의 코미디보다 중요한 건 메시지이다. '인생엔 승패가 없고, 모두가 승자일 필요도 없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떤 관객에겐 너무 순진해보일 수도 있다.
너무 귀엽잖아…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보고 있으면 요즘 콘테츠 업계가 입에 달고 사는 단어인 지적 재산(Intellectual Property·IP)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닌텐도가 1985년 처음 내놓은 비디오 게임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4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유효한 콘텐츠이니 말이다. 아무리 스토리가 뻔해도 마리오·루이지가 게임에 나오는 각종 설정을 따라 쿠파와 맞서는 모습 만으로 관객에게 일정 수준의 만족감을 준다. 최근 문화계 전반에 불어닥친 1990년대 뉴트로(newtro) 트렌드에도 딱 들어맞는다.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 특유의 귀여움을 극대화한 캐릭터 디자인은 또 다른 재미다.
"최대한 많이 죽여줘"…존 윅 4(★★★★)
'존 윅 4'는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액션에 총동원령을 내린 듯하다. 존 윅이 말을 타고 사막 위를 질주하며 총을 쏘는, 마치 서부극 액션과 같은 시퀀스로 문을 연 이 영화는(마지막 액션 장면 역시 서부극에서 가져왔다) 존 윅이 다시 한 번 블랙 슈트를 입자마자 '킬링 액션'에 불을 붙인다. 일본 야쿠자·사무라이 액션을 시작으로 브루스 리와 재키찬 그리고 토니 자를 거쳐 쿵푸와 홍콩 누아르를 경유하고 할리우드식 총격전·추격전은 물론이고 전쯔단이 쿵푸를 변형하고 업그레이드 한 새로운 무술까지 꺼내어 보인다. 건푸(gun-fu) 혹은 건짓수(gun-jitsu)로 불리는 존 윅의 시그니처 액션도 여전하다. 권총·장총·단검·장검·쌍절곤·화살 등 온갖 무기를 들고, 말·차·오토바이 등 온갖 탈 것을 활용해, 호텔·식당·클럽·폐건물·도로 위·광장 온갖 장소에서 싸운다. 존 윅을 지켜주려고 했던 옛 친구 고지(사나다 히로유키)의 대사는 '존 윅 4'를 관통한다. "최대한 많이 죽여줘."
마음을 열어 보세요…킬링 로맨스(★★☆)
모두가 좋아할 만한 영화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일단 빠져들면 웃음을 참기 힘들다. 이른바 B급 감성을 우직하게 밀어붙이는데, 마음이 열리고 나면 어쨌든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게 실소든 박장대소든 말이다. 어디서 본 듯한 작품이 양산되는 것만 같은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이처럼 완전하게 결이 다른 작품이 나왔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이 영화는 분명 가볍지만, 이런 영화를 만들겠다는 그 결심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 H.O.T의 '행복'과 비의 '레이니즘'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도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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