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고 자꾸 몸이 붓는 게 신장 문제?

[김소형의 힐링타임] 신장 기능 저하의 신호 7가지

신장 기능 저하로 몸이 부을 경우에는 몸의 위쪽보다는 아래쪽, 즉 종아리나 발목이 붓게 됩니다. ⓒ베이비뉴스

콩팥, 즉 신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또한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침묵의 장기이기도 한 신장은 질환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이 단기간에 치명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오랜 기간에 걸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모르고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신장 건강이 나빠지면 우리 몸에서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잘 알아두고 미리 체크하고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신장 기능이 저하될 경우 만성 피로에 시달리게 됩니다. 신장 기능은 혈액 생성과도 관련이 있어서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적혈구 생성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적혈구는 우리 몸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적혈구가 부족해지면 산소도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산소가 부족해지면 피로도는 높아지게 됩니다. 몸이 처지듯이 무기력감을 느끼거나 무엇을 해도 집중하기 힘들어지고, 기억이나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둘째, 신장 기능 저하는 소화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신장은 기능이 75% 떨어져도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침묵의 장기입니다. 하지만 점점 기능이 더 떨어져서 90% 정도에 이르게 되면 그때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소화불량 같은 소화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노폐물 배출 기관인 신장이 망가지면서 노폐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게 되므로 억지로 헛구역질이나 구토 등으로 밖으로 내보내려는 것입니다.

셋째, 몸이 자주 붓게 됩니다. 우리 몸이 붓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간이나 심장, 갑상선에 문제가 있을 때도 부종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신장 기능의 저하입니다. 신장은 우리 몸의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몸에서 수분이 잘 빠져나가지 못해서 몸이 붓게 됩니다. 특히 신장 기능 저하로 몸이 부을 경우에는 몸의 위쪽보다는 아래쪽, 즉 종아리나 발목이 붓게 됩니다.

넷째,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운 증상이 나타납니다.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가려움증은 주로 등, 다리, 가슴, 얼굴의 순서로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낮보다는 밤에 증상이 심해집니다. 피부의 피지선, 땀샘도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피지와 땀 분비가 줄게 되고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은 점점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몸에 멍이 자주 들거나 코피가 날 수 있으며,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합니다. 신장이 혈액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지혈 작용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출혈도 자주 나타날 수 있고 피가 나면 잘 멈추지 않게 됩니다.

여섯째, 쥐가 자주 나고 잘 풀리지 않습니다. 활동이나 운동을 하는 중에 쥐가 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쥐가 발생하고, 또 쥐를 풀어주려고 근육 마사지를 하는 등의 노력을 해도 쥐가 잘 풀리지 않게 됩니다.

일곱째, 탁하고 거품이 있거나 붉은 소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건강한 경우라도 일시적으로 거품이 나거나 뿌연 소변을 볼 수 있지만 이런 소변을 지속적으로 본다면 신장 기능 저하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밤에 소변을 보는 증상, 혹은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증상 역시 신장 문제일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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