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고개 숙여야 하는 자리였다” 태영호 기자회견 비판

조미덥 기자 2023. 5.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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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방식의 해명...거짓말 무게 매우 커”
여당 지도부 내 태영호 ‘손절’ 분위기 확산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회의장에서 찍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자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옆에 태영호 최고위원이 앉아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3일 자당 태영호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사람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고개를 숙여야 되는 자리였는데, 엉뚱한 방식으로 풀어낸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녹취록에 나왔던 내용이 태 최고위원 말대로 거짓말이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자신의 음성 녹취 내용과 지역구 지방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성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정면 돌파를 선언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중요한 건 사적인 자리에서 해도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는데 보좌진들끼리 많은 얘기들을 전달을 한다”며 “그 거짓말의 무게는 매우 크다”고 질타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 요청에 따라 당 윤리위원회가 이 사안을 기존 태 최고위원 징계 심사에 병합 심사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빠르게 정리를 해줘야 당에 혼란이 수습되는 건데 차일피일 미룰 필요가 없다”며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4일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한 것을 두고도 “누가 보더라도 엄중한 현 시국에서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앉아서 있는 모습들이 썩 좋게 보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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