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여대부 단국대, 비결은 탄탄한 수비

이재범 2023. 5. 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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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개인보다 팀이 이기는 게 먼저라고 이야기를 해줬더니 실점이 지난 시즌부터 조금 더 줄었다.”

단국대는 3일 광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자 대학부 원정 경기에서 광주대에게 58-55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4승 1패를 기록한 단국대는 2위 자리를 지켰다. 더구나 3승 3패로 3위인 광주대와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겨 2위 수성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단국대가 이날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수비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54.3점을 허용하며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단국대는 광주대의 공격도 55점으로 막았다. 광주대의 이날 야투 성공률은 33.3%(23/69)였다.

여기에 3점슛 7개를 터트린 것도 승리 요인 중 하나. 하지만, 자유투 난조에 빠져 자유투 성공률33.3%(5/15)에 그친 건 추격의 빌미였다. 단국대는 한 때 19점 차이로 앞서다 겨우 우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단국대의 자유투 성공률은 71.0%였다.

백지은 단국대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처음에 슛이 잘 들어가서 이겼다. 초반에 슛이 들어가서 점수 차이를 벌렸다. 그 덕분에 후반 실수가 많았음에도 버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또 다른 원인은 광주대의 전면강압수비에 실책을 쏟아낸 것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헤집고 나왔던 단국대는 어느 순간 넋 놓고 플레이를 하는 듯 실책을 무더기로 범해 역전패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백지은 감독은 “우리는 가드가 강하지 않고 (선수들의) 마음이 여리다. 선생님(감독)이 혼내서 주눅들었다. 이겨내야 하는데 이겨내지 못했다”며 “1~2번 실책 해서 당황하니까 정신 없이 플레이를 했다. 심판의 파울 콜은 자신들이 관여를 할 부분이 아닌데 안 불어준다고 생각해서인지 조금 흥분하기도 했다. 내가 화를 낸 것도 그런 부분이다”고 했다.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던 단국대는 주축 선수들의 졸업으로 전력이 약해질 거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부산대와 개막전에서 졌을 뿐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백지은 감독은 “박성은이 코트에서 중심을 너무 잘 잡아주고 있다. 급할 때는 성은이를 찾는 경우도 있다”며 “성은이도 힘들 거다. 자신에게 기회인데도 볼이 안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수비에서도 도와주는 등 본인이 다 해야 한다. 힘들 거 같은데 가운데서 잘 버텨준다”고 박성은을 칭찬했다.

박성은 이날 8점에 그쳤지만, 13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로 다른 부분에서 두드러졌다. 더구나 기록으로 나오지 않는 수비의 핵심이었다. 광주대의 돌파 길목을 박성은이 차단한 덕분에 단국대가 이길 수 있었다.

백지은 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를 너무 잘 해줬다. 그 덕분에 이겼다”며 “센스가 있어서 돌파의 길목을 잡아주고, 조하린 선수가 들어왔을 때도 성은이가 있어서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았다. 성은이 플레이는 100점보다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박성은을 한 번 더 치켜세웠다.

백지은 감독은 실점을 가장 적게 내준다고 하자 “동계훈련 때부터 수비 중점으로 연습을 시켰다. 코트 안에서 선수들끼리 말을 많이 하라고 한다. 연습할 때 할 말이 없으면 아무 말이라도 떠들라고 했다. 그렇게 자기들끼리 도와주려고 하는 부분이 생겼다”며 “(수비는) 성은이부터 시작되는 건데 개인보다 팀이 이기는 게 먼저라고 이야기를 해줬더니 실점이 지난 시즌(58.9점, 2위)보다 조금 더 줄었다”고 했다.

여자 대학부는 팀당 10경기를 치른다. 단국대는 딱 절반인 5경기를 소화했다. 현재 흐름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보완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백지은 감독은 “공격에서 센터를 활용할 수 있게 다듬어주고 싶다.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선수들이 계속 잘 해주고 있다. 나는 선수들을 믿고 가야 한다”고 했다.

단국대는 오는 11일 강원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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