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휘감은 소프트웨어의 향연…'성수동'서 만난 기아 EV9

구교운 기자 2023. 5. 4. 08: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수동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출시 앞둔 EV9 탑재 첨단기술 등 소개
스마트 주차보조 등 구독 서비스 체험…실제 같은 가상 자율주행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기아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일 찾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기아(000270)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기아의 지향점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체제에 '플러그 인' 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기아는 국내 첫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기차인 EV9 출시를 앞두고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새롭게 단장해 4일 문을 열었다. 이곳은 기아가 60여년 전 지어진 방직공장의 외형적 특징을 살려 리모델링한 복합공간으로 지난 2021년 기아의 첫번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전기차 EV6 출시에 맞춰 개관됐다.

EV9은 E-GMP 기반 두번째 모델이다. EV9이 기아 SDV 체제의 본격적인 진입을 알리는 모델인 만큼 새로 단장한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EV9에 탑재된 각종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담은 'Hello(헬로) EV'존이 먼저 체험객을 맞이했다. 하얀 실타래가 2대의 EV9 위로 펼쳐져 있고, 그 위로 영상이 투영된다. 이곳엔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5가지 하위 개념 중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Bold for Nature)을 담았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EV9존으로 옮기면 기아가 EV9에 담은 디자인, 커넥티비티, 드라이빙 등 각종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디자인 기술과 관련해선 최대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도록 제작된 EV9의 좌석 배치 변화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EV9 옆에 설치된 화면을 조작하면 EV9 위 천장에 6인승 스위블, 6인승 릴랙션, 7인승 등 시트 배열 변화가 나타났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기아 제공)

다음으론 기아의 커넥트 스토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놨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를 EV9에 최초 적용했다. 이 서비스는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EV9을 통해 제공되는 상품은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2' △라이팅 패턴 △차량에어 영상 및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 3가지로, 현대차그룹은 추후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차량의 안전과 직결된 기능과 사용 빈도가 높은 기본 편의 기능은 FoD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선 키오스크에 설치된 조그 다이얼을 통해 라이팅 패턴,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2 기능을 선택한 뒤 EV9 차량에 다운로드받아 차량에 탑재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옆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EV9에 탑재된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2 등 기능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EV9 차량에 탑승해 안전벨트를 착용한 뒤 운전대를 잡고 액셀을 밟으니 차량을 180도로 둘러싼 화면이 변화하며 실제로 주행하는 느낌을 선사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두 손을 떼어보라는 안내가 나왔을 때는 사고가 나는 건 아닌지 살짝 불안할 느낌이 들 정도로 실감이 났다. 차로 유지, 차로 변경, 차간 간격 유지 등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은 최대 시속 80㎞ 내에서 지원된다.

다음 공간인 'EV 익스피리언스'(EV Experience)에선 EV9 등 기아의 전동화 차량에 관한 정보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인포테인먼트 테이블에선 스마트폰을 통해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서비스를 구매하면 왼쪽 화면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기능이 차량에 적용되는 과정이 나타났다.

기아는 커넥트 스토어 상품을 기간 제한이 없는 방식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매달 일정액을 내는 '구독' 방식이 아닌 한번 '구매'하면 평생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리스, 렌트, 중고차 판매 등 고객의 다양한 상황에 따라 월간 또는 연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간제 상품도 마련했다.

EV 익스피리언스에는 EV6 GT, EV9 주행 경험을 가상 체험해 볼 수 있는 아세토 코르사 레이싱 게임 시뮬레이터와 롤플레잉 게임 방식으로 기아의 운전자 보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뉴 테크 시뮬레이터도 설치돼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SDV 기반 기술이 바탕이 된 EV9은 SDV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지닌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관련 기술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