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잡은 어린이 25만원 준다”…‘길고양이 사냥대회’ 뉴질랜드 발칵
BBC에 따르면 ‘노스캔터베리 사냥대회’ 주최 측은 매년 멧돼지와 사슴, 산토끼 등을 사냥하는 대회를 열었다.
기간은 4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75일에 걸쳐 진행된다.
그런데 주최측이 이번 대회에 ‘야생 고양이 사냥’ 부문을 신설하고 참가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또 가장 많은 야생 고양이, 이른바 ‘길고양이’를 잡은 어린이에게는 250 뉴질랜드 달러(약20만원)의 상금을 걸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동물 복지 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들 단체는 아이들에게 애완동물을 죽이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주최측은 ‘죽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단체는 그러면서 야생 고양이와 애완 고양이를 어른들도 구분하기 어려운데 아이들이 어떻게 이를 식별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주최 측은 결국 이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야생 고양이로 위기에 처한 토종 조류와 다른 종을 보호하는 일에 참여하게 됐다고 기뻐했던 사람들을 실망시켜 사과한다”고 썼다.
이 페이스북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한 네티즌은 “야생 고양이가 끼치는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았으면 이런 소리를 안 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들은 우리의 농업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심지어 질병도 옮긴다”고 말했다.
현지 뉴질랜드에는 120만마리의 야생 고양이가 있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생물보호 전문가 헬렌 블래키 박사는 라디오 뉴질랜드에 “야생 고양이가 박쥐, 개구리, 도마뱀의 개체수 감소뿐만 아니라 6종의 새 종의 멸종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생 고양이는 캔터베리에서 공식적으로 해로운 동물로 분류되지 않아 모니터링을 할 수 없으며 조치를 취할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뉴질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는 “야생고양이 사냥대회가 취소돼 다행”이라며 “아이들이 집고양이와 야생 고양이를 구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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