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978] 테니스에서 왜 ‘매치 포인트(match point)’라고 말할까

김학수 2023. 5. 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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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감독을 맡고 각본까지 직접 쓴 2005년작 '매치 포인트(match point)'는 그 해 칸느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대된 화제작이었다.

'매치 포인트'는 경기의 승부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1점을 가리키는 말로 도덕, 탐욕, 욕망이 미치는 중요한 삶의 순간을 비유적으로 다루었다.

테니스 경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선 포인트, 게임, 세트, 매치 순으로 계산된 점수체계에서 순차적으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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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남자테니스 랭킹 1위 조코비치는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서비스를 할 때 특히 볼을 많이 튕긴다. 사진은 호주오픈 대회 우승할 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유명한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감독을 맡고 각본까지 직접 쓴 2005년작 ‘매치 포인트(match point)’는 그 해 칸느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대된 화제작이었다.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테니스 강사 ‘크리스’가 테니스 수강생이자 영국 부유층 자제인 ‘톰’과 친해지게 되면서 그의 여동생 ‘클로에’와 깊은 만남을 이어간다는 내용이었다. ‘매치 포인트’는 경기의 승부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1점을 가리키는 말로 도덕, 탐욕, 욕망이 미치는 중요한 삶의 순간을 비유적으로 다루었다. 테니스·배구ㆍ배드민턴·탁구 등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점을 말할 때 주로 쓰는 말이다.

테니스 경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선 포인트, 게임, 세트, 매치 순으로 계산된 점수체계에서 순차적으로 이겨야 한다. 4포인트를 먼저 올려 게임에서 이기고, 6게임을 먼저 얻으면 세트를 이긴다. 공식 경기에서 남자는 3개 세트를, 여자는 2개 세트를 이기면 매치에서 승리를 한다. (본 코너 932회 ‘테니스는 왜 이상한 ’포인트‘를 사용할까, 976회 ’테니스에서 왜 ‘게임 포인트(game point)’라 말할까‘, 977회 ’왜 ‘세트 포인트(set point)’라고 말할까‘ 참조)

스포츠에서 경기를 영어로 매치라고 말하는 것은 서로 수준을 맞춰 경기를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영어 ‘match’는 명사형으로 성냥이라는 뜻을 갖는다. 성냥은 인과 납의 화합물로 서로 마찰을 일으켜 불을 발생시키는데,서로 조건이 잘 맞는 화합물의 작용으로 불을 붙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런 의미로 동사형으로 조화를 이룬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스포츠 용어로는 경기를 치를만큼 서로 실력이 동등하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본 코너 484회 ‘'매치 포인트(Match Point)'에서 '매치'는 어떤 의미일까’ 참조)

영어용어사전 등에 의하면 ‘match’라는 말은 고대 영어 ‘macca’, 중세영어 ‘macche’를 거쳐 현대어로 진화했다. 1300년대 서로 경쟁한다는 의미로 뜻으로 사용된 후 1540년대부터 스포츠 용어로 경기를 뜻하는 의미로 쓰였다. 미국 딕슨 야구사전에 따르면 매치라는 말은 1845년 야구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사용했다. 클럽에서 정식 멤버들로 구성된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경기를 갖는 것을 매치라고 정의했다.야구 초창기 룰인 니커보커룰에는 '운동하기에 충분한 회원이 없이 비회원으로 경기를 하더라도 매치로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치 포인트는 경기를 뜻하는 매치와 점수을 뜻하는 포인트의 합성어이다. 매치가 경기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매치 포인트(Point)는 경기를 끝내는 점수를 뜻한다. 정확히는 경기 승부를 마무리짓는 마지막 1점을 가리키는 말이 매치 포인트이다. 1870년 영국에서 테니스 경기 규칙이 만들어진 이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는 매치 포인트 상황에선 서비스를 할 때 특히 볼을 많이 튕긴다. 호흡을 가다듬어 집중하면서 서비스할 순간을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 그는 준비가 되었을 때만 서브를 넣는다. 물론 포인트 사이의 제한 시간 25초 내에 서비스를 넣는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흙신’ 라파엘 나달과 윔블던,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 등 주요 세계 메이저대회에서 이같은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승부가 갈리는 최대 고비에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극도의 몰입감을 보여주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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