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바이든 미중관계 개선의지 의문…미대사 발언에 혹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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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미국은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대중국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는 "혹해선 안 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명백히 부드러운 수사로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했으나, 관측통들은 미중 관계의 악화 추세를 전환할 열쇠는 미국 정부가 말을 행동으로 바꿀 충분한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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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 뒤통수 치면서 그런 발언 하면 안 된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미국은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미국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대중국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는 "혹해선 안 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바이든의 정치적 의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자국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아름다운 말에 혹해선 안 된다"고 4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명백히 부드러운 수사로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했으나, 관측통들은 미중 관계의 악화 추세를 전환할 열쇠는 미국 정부가 말을 행동으로 바꿀 충분한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라고 본다"고 전했다.
번스 대사는 지난 2일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대담에서 "미국은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더 나은 소통 채널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와 함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20일 미중 양국이 "함께 살 방법을 찾을 수 있고, 또 찾아야 한다"고 발언하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같은달 27일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와의 대담에서 "미국은 중국 경제와의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 것 또한 '아름다운 말'의 예시로 들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옐런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 번스 대사 모두 대화를 강조했으나 바이든 행정부의 잘못, 이를테면 미국이 시작한 무역 전쟁이나 중국에 대한 기술 규제 등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뤼 연구원은 "이는 미국 정부가 자국의 잘못을 포기할 의도가 없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한편, 대만·신장·남중국해·펜타닐 같은 문제에 더 압력을 가할 경우 중국이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우려도 갖고 있음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번스 대사의 발언이 중국이 미국의 정책을 어느 정도 수용할지 '물밑 테스트'의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정찰풍선 격추 사건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캘리포니아 회동 등을 언급하면서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 "미국이 중국의 뒤통수를 치면서 이런 달콤한 말(sweet words)을 할 순 없다. 미국은 항상 말과 상반된 행동을 취했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에 관심이 적다"고 전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가 단기간에 완화될지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며 "미국은 '아름다운 말'을 하는 대신 구체적인 행동으로서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가장 적게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미국이 진정으로 중국과 대화를 원하는지, 아니면 동맹국들 앞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관리하고 중국을 통제한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건지는 불분명하다"며 수사의 변화가 미국의 진정한 의도를 숨길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번스 대사는 지난달 26일 푸단대 미국연구센터를 방문해 중국 학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올해 중미 관계 개선을 위한 기회의 창이 서서히 닫히고 있다"며 "즉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우 소장은 "대만 문제에 관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 기조로 돌아가야 하며, 중국에 기술 봉쇄를 가하며 디커플링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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