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지명 ‘일주일’도 안됐는데...페퍼로 복귀한 이고은에게 무슨 일이

강예진 2023. 5. 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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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페퍼저축은행.

이고은은 2021~2022시즌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해 한국도로공사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적을 옮겼다.

2022~2023 이후 FA로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한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의 보상 선수로 지난달 25일부로 한국도로공사 소속이 됐는데, 팀을 떠난 지 '6일' 만에 페퍼저축은행으로 회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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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페퍼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페퍼저축은행.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 보상선수로 팀을 떠난 선수가 다시 전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일 트레이드 소식 하나를 전했다.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2023~2024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면서 한국도로공사의 세터 이고은과 2023~2024 2라운드 신인지명권으로 맞교환하는 트레이드였다.

아이러니하다. 이고은은 2021~2022시즌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해 한국도로공사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적을 옮겼다. 2022~2023 이후 FA로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한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의 보상 선수로 지난달 25일부로 한국도로공사 소속이 됐는데, 팀을 떠난 지 ‘6일’ 만에 페퍼저축은행으로 회귀한 셈이다.

페퍼저축은행도 당황한 모양새다. FA 전 소속팀이었던 도로공사가 이고은을 지명할 확률이 낮다는 판단하에 보호선수로 묶지 않았는데, ‘설마’였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번 FA 시장에서 박정아를 비롯해 채선아 등 전력 보강으로 차기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한순간에 ‘주전 세터’를 잃어 당혹감은 더했다.

한국도로공사 시절 이고은. 제공 | 한국배구연맹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을 최우선으로 데려와야 했다. 때문에 한국도로공사와 트레이드는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한국도로공사는 FA 자격으로 GS칼텍스로 떠난 미들블로커 정대영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다. 또 이고은을 품었지만, 팀 내 또 다른 세터 이윤정을 키우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선수와 지명권 등 여러 카드를 맞춰봤고,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신인 지명권에 성장세를 보였던 최가은까지 한국도로공사에 내주게 됐다. FA 보상선수 지명부터 트레이드까지,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이뤄진 일이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가장 혼란스러웠던 사람은 (이)고은이다. 고은이에게는 다 잘될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너무 혼란스러워하지도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자연스레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신인드래프트는 지난시즌 순위에 따라 차등 확률을 적용하는 ‘확률 추첨제’로 진행되는데, 지난시즌 ‘0%의 리버스스윕 우승’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는 구슬 1개에서 페퍼저축은행의 35개 구슬을 합해 36개의 구슬을 쥐게 됐다. 이는 2023~2024시즌 ‘최대어’로 불리는 미들블로커 김세빈(한봄고)을 품에 안을 확률이 1%에서 36%로 높아졌다는 의미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일단 확률이 높아졌다. 기회가 생겼기에, 한 번 해볼 만하지 않나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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