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에 담긴 박동원과 플럿코의 사연은? [MK이슈]
“‘(아담) 플럿코가 던질 때 내가 (홈런을) 쳐주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제 홈런으로 승리가 이어질 수 있어 너무 기쁘다.”
결승포로 소속팀 LG 트윈스에 연승을 안긴 포수 박동원이 소감을 전했다.
LG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그리고 진행된 5회초, LG는 승기를 잡았다. 이날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한 박동원 덕분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선발투수 구창모와 11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포크볼을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 이닝 전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상대 에이스 구창모를 무너뜨리는 홈런이자 분위기를 LG 쪽으로 완벽히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공교롭게도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박동원의 아쉬운 컨택트 능력을 언급하면서도 “현재 우리 팀에 홈런이 나올 가장 높은 확률의 선수는 박동원”이라고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박동원은 홈런을 날리고 그 누구보다 기뻐한 염 감독과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박동원의 이날 최종 타격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이렇듯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 부응한 박동원과 선발투수 플럿코의 7이닝 1실점 역투마저 더해진 LG는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라는 달콤한 결과물과 마주하게 됐다. 17승 11패로 시즌 성적 역시 1위 롯데 자이언츠(15승 9패)와 승패 없는 3위에 위치하며 언제든 선두권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박동원의 이번 홈런에는 플럿코와의 진한 우정이 담긴 사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플럿코가 덕분에 승리를 따내) 고맙다고 했다”며 “플럿코가 원정 이동일에 선발이 걸려 먼저 간 적이 있었다. 그때 (플럿코가) ‘너 오늘 홈런 칠 거다’라고 했는데 속으로 제가 ‘다음에는 너 던질 때 내가 쳐주고 싶다’ 생각했었다. 제 홈런으로 승리가 이어질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시즌부터 LG에서 활약 중인 플럿코는 그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를 올리며 LG 선발진의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시즌에도 더욱 발전했다. 이번 NC전 포함해 성적은 6경기(36.1이닝) 출전에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9다.
주전 안방마님으로서 그의 볼을 받는 박동원은 “(플럿코는) 구위가 좋은데 커맨드까지 좋다. 유인구도 잘 던지고 칠 타이밍에 몸쪽 깊게 잘 던진다.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아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플럿코의 선전 이유를 설명했다.
안정적인 리드로 박명근의 첫 세이브에 힘을 보탠 박동원은 “어린 신인 선수인데도 중요한 상황에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올려준 박명근에게 고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4월 한 때 선두로 치고 나서기도 했던 LG였지만, 마무리는 좋지 못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안방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진 것. 다행히 연이틀 NC를 꺾으며 반등의 계기는 마련했다.
박동원은 “(5월의) 시작도 좋았지만 끝이 더 좋을 수 있게 하겠다. 4월의 아쉬움을 5월에 배로 승리를 따내 (팬들이) 즐겁게 야구를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을 줬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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