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상 중단 시사…파월 "금리 인하하지 않을 것"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 3일(현지시간) 또 다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로써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5~5.25%로 올라가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3월 FOMC 때 발표된 연준 인사 18명의 올해 금리 전망치를 보면 대부분이 5.1%를 예상했다. 이제 연준 인사 대다수가 생각하는 최고 금리에 도달한 것이다. 금리를 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던 연준 인사는 7명이었다.
이날 발표된 FOMC 성명서에서는 지난 3월 성명서에 있었던 "위원회는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는 문장이 빠졌다.
대신 "장기간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적절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서 통화정책의 누적적인 긴축 효과와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걸리는 시간, 경제 및 금융시장의 진전 상황 등을 고려할 것"이라는 문장을 넣었다.
이 문구는 연준이 2006년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렸을 때 FOMC 성명서에 사용됐던 표현과 거의 유사하다.
또 인플레이션이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다면 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다며 "더 강한 통화정책 제약이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오늘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향후 정책 강화와 관련한 FOMC 성명서의 표현 변화에 대해선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당연히 금리를 더 올릴 수 밖에 없겠지만 이전에 비해 긴축 종결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연준이 더 이상 긴축 쪽으로 편향돼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빨리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전망이 전반적으로 맞다면,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주택서비스 분야에서 진전이 나타나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고용시장 여건이 더 약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는 정말 다를 가능성이 있다"며 "이유는 고용시장에 많은 초과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14개월간 금리를 5%포인트 인상했는데 실업률은 3.5%로 오히려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구인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실업률은 올라가지 않았다며 이는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하락하지 않으면서 임금 인상률이 낮아지고 고용시장이 둔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내 생각으로는 침체에 빠지기보다 침체를 피해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나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며 완만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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