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전쟁활동’ 신수현 “훈련장면은 찐, 우리나라 군인들 대단하고 멋져”[스경X인터뷰]
티빙에서 지난달 21일 두 번째 파트가 공개된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은 신예 배우들의 전당과도 같았다. 극 중 주인공 역할을 하는 성진고 3학년 2반 24명의 학생이 있는데 2명을 제외하고는 22명의 학생에게 고루 스포트라이트가 비춘다.
그중에서도 차소연 역의 신수현은 극의 비중을 꽤 많이 가져온 인물 중 하나였다. 차소연은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사빠’의 성격으로 외계의 구체 공습에 대비해 학교에 파견된 군인 이춘호 중위(신현수)를 짝사랑하는 역할이다. 거기다 파트 1 중반 그가 부상을 입어 친구들이 그를 구하기 위해 구체와 사투를 벌이며, 막판 국영수(안도규)의 총기난사 이유를 제공하기도 한다.
“첫 파트는 혼자 봤는데, 마지막 회가 공개되고 나서는 신현수, 임세미 선배님, 친구들이었던 최문희, 김정란, 신혜지, 오세은 등 배우들과 함께 봤어요. 제 연기가 어땠을지 걱정되는 장면도 많아서 긴장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그로서도 2019년부터 연기를 시작하긴 했지만 이렇게 긴 기간 비중있는 역할로 나오는 것이 처음이었다. 신수현은 초반 소대장을 짝사랑하는 발랄한 분위기에서 소대장의 죽음 후 무거워지는 성격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단순히 성격이 다채로웠던 역할에 대한 어려움뿐 아니라 ‘방과 후 전쟁활동’의 촬영은 그에게 만만치 않았다.
“거의 1년 동안을 촬영했는데 새로운 게 너무 많고 힘들었어요. 체력적으로 부담도 많았죠. 빈혈도 생길 정도로 어려웠는데, 힘든 기억은 빨리 없어지나 봐요. 친구들이나 감독님과 좋은 기억 때문에 다시 돌아가도 찍을 수 있겠다 싶은 순간이었어요.”
2021년 KBS2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을 촬영할 당시에 오디션이 잡혔다. 대본이 20장이나 되는 긴 대사였다. 찾아간 오디션장은 20여 명의 학생배역을 정하기 위해 구름같이 배우들이 몰려있었다. 고백하는 장면의 대본을 받았는데 용기를 내 감독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대사를 전했다. “시켜만 주시면 다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결국 소연 역을 낙점받았다.
“소연이는 밝고 도도한 친구예요. 웹툰 원작에서도 이 부분이 비중이 적다 보니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이나 신현수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소대장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소연이가 받는 충격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모르겠더라고요. 학생이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죽어 슬프긴 하지만 금방 잊기도 하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다시 연기했어요.”
뭐니 뭐니 해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은 총을 들고 했던 모든 장면이다. 드라마는 외계 구체가 침입하는 SF(공상과학) 장르의 작품이었지만 학원물이기도 했고, 전투 장면이 자주 나온다는 점에서 전쟁물이기도 했다.
“대전의 한 학교에서 제식훈련을 하는 장면을 모조리 찍었는데, 그 장면이 드라마에서는 흘러가는 장면으로 몇 초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그 훈련장면을 며칠을 찍었었죠. 배우들이 모두 어색하고 미숙해서 진짜 훈련을 받았는데, 기합이나 비명이 진짜로 나오는 거였어요. 진짜 군대를 다녀온 것 같았죠. 우리나라 군인분들 모두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멋진 것 같아요.”
울산광역시 출신의 신수현은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JTBC ‘믹스나인’, 엠넷 ‘프로듀스48’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후 2018년 지금의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배우로 전향했다. 스무 살이 넘어서 본격적으로 준비했던 배우의 길이라 스스로 자책도 많이 하고 조급함도 많았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잘하고 싶은 것이 연기였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지나고 나니 열심히 했구나 싶어요. 늦게 시작한 부분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더 열심히 했었던, 그래서 힘들었던 기억이에요. 연기하면서도 압박을 많이 받는 편인데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학생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제 좀 더 제 나이에 맞는 역도 해보고 싶고요.”
그는 배우 전지현을 롤모델로 꼽았다. 전지현이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연기했던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연기를 되살려보고 싶다. 실제로는 깍쟁이 같지 않고 훨씬 털털하고 재미있는데 그 부분을 살려가고 싶다. ‘방과 후 전쟁활동’으로 그 디딤돌은 놓았다. 그는 진지한 마음으로 ‘방과 후 연기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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