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아버지’ 250부터 모니카까지…“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서인 250,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 열풍의 주역인 댄서 모니카, ‘조선팝’의 세계화를 이끈 이날치까지…. ‘오늘’을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고민’이 무대에서 폭발한다.
“예술가의 직업은 많은 사람을 위로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다양한 작업으로 고단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만들어주죠. 동시에 한 존재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랑)
이 무대엔 ‘주제를 위한 주제’는 없다. 오직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그려간다. 세종문화회관의 여름 컨템퍼러리 축제인 ‘싱크 넥스트 23’(7월 6일~9월 10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싱크 넥스트 23’은 관습적으로 구분해온 장르와 형식의 경계를 벗고, 신선한 무대를 보여주고자 마련된 두 달간의 공연 축제다. 실험과 도전을 통해 동시대를 이끄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를 선정, 음악·춤·연극·스탠드업 코미디 등 다양한 무대를 보여준다. 지난해 첫 시즌엔 객석의 70~80% 정도를 채우며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해외 프로듀서를 만나면 한국의 컨템퍼러리를 소개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컨템퍼러리 자체가 동시대성을 담는 하나의 탈장르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시점에 서울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는 고민을 담고, 이들이 왜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는지를 들여다보고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무대다”라고 말했다.
올해엔 총 12편의 작품을 통해 33회 공연을 이어간다. 공연은 가변형 블랙박스인 S씨어터에서 열린다.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지 않아 예술가들의 상상력으로 자유롭게 변형 가능하다. 기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나 체임버홀처럼 보수적인 무대가 아니라는 점은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품게 한다. 안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그동안 우리 존재에 억눌려 사회가 요구하는 복잡한 활동들에 비해 단조로웠다는 생각을 한다”며 “지금 대중이 기대하는 예술활동을 품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싱크 넥스트 23’엔 현재 대한민국 예술계를 이끄는 ‘핫’한 예술가들이 총출동한다. 뉴진스의 ‘하입 보이’, ‘어텐션’을 프로듀싱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250은 ‘싱크 넥스트23’을 통해 첫 단독 무대 ‘아직도 모르시나요’(7월 15일)를 선보인다. 그는 “지난해 냈던 앨범 ‘뽕’은 슬픔과 애수를 마음에 두고 몸을 신나는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추면서 느껴지는 갭(차이)을 즐기는 것이었다”며 “이번 공연은 그 앨범의 감성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종스러우면서도 더 자유로운 콜라텍이나 무도회장의 분위기로 만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치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출연이다. 새 멤버 영입 이후 선보이는 무대(‘이날치_싱크 넥스트 23’, 8월 3∼5일)다. 이날치 안이호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벗어나 깊은 고민 없이도 일상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보다 확장된 이야기를 담아낸 새 앨범 작업을 기반으로 한 무대를 펼쳐볼 예정”이라고 했다.
다양한 장르를 초월한 신선한 공연이 많다. 한국 현대무용신의 대표 안무가 김재덕을 비롯한 여섯 팀의 ‘몸으로 몸한다’(7월 6~8일)로 시작하는 ‘싱크 넥스트 23’은 ▷ ‘물질’(7월 20~23일) ▷‘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7월 28~30일) ▷‘테라리움’(8월 12~13일) ▷‘광광, 굉굉’(8월 15일) ▷‘우주 양자 마음’(8월 24~27일) ▷‘백현진 쑈: 공개방송’(9월 1~3일) 등의 공연을 이어간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인 이랑과 드래그 아티스트인 모어의 낭독과 음악, 퍼포먼스, 시로 구성한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8월 8일), 디자이너 겸 연출가인 정구호와 안무가 김성호는 학교 폭력에 주목한 창작 무용 ’그리멘토‘(9월 7~10일)도 주목할 만하다.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의 리더 모니카와 음악가 시피카(CIFIKA)는 ‘쓰인 적 없는 ㅅ(시옷)’(8월 18~20일)을 올린다. 10대 후반부터 20~3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쉬운 공연을 지향한다. 모니카는 “삶 속에서 파생되는 언어를 찾아보고, 각자의 경험을 통해 텍스트가 주는 파장과 비언어로 번역했을 때 다가오는 우리의 춤사위 효과를 통해 쉽고 따뜻한 공연을 만들고 싶다”며 “어려운 단어보다는 친절한 단어를 말할 수 있는 공연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우파’를 통해 프라우드먼이 공격적인 팀으로 알려졌는데, 사실 저희의 모토는 다른 사람의 슬픔을 나의 슬픔으로 느끼는 춤을 추는 거예요. 이 공연이 공감과 위로의 무대가 되길 바랍니다.” (모니카)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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