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결국 자진탈당…이걸로 끝일까

차현아 기자, 박상곤 기자 2023. 5. 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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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23.5.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수사 선상에 오른 윤관석·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당 안팎의 요구에 따라 결국 자진 탈당했다. 당 지도부도 이후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내놓고 철저히 쇄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검찰 발 추가 리스트가 공개될 수 있어 비슷한 악재가 재발할 수 있다는 당 내 우려도 나온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해 민주당을 탈당했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오늘 두 의원의 탈당으로 이번 사건이 끝났다거나 어려움을 넘겼다거나 생각하지 않는다"며 "탈당을 계기로 당 내 선거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국민들께서 (주시는) 우리 당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최선을 다해 민주당이 쇄신하고 변화하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진 탈당 의사를 지도부에 전달했다. 윤관석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부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탈당 결단을 내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가지 일로 당에 누를 끼치고 국민들께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실관계에 할 말은 많지만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해 이 문제를 밝혀나가겠다"고 했다.

이성만 의원도 "국민 여러분과 지역구 주민, 당에 이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윤관석 의원과 함께 탈당을 하고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윤 의원과 이 의원이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출당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도 직·간접적으로 두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탈당한 두 의원에게 "아쉽고 안타까우면서도 결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들이 당을 위해 결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일단 두 의원의 자진 탈당으로 한시름 놓게 됐다. 당 안팎에서 지도부의 두 의원의 탈당 등 빠른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안타깝지만 옳은 결정"이라며 "고통스럽지만 그 용단이 옳음을 알기에 두 의원님께 고맙다"고 했다.

향후 검찰의 추가 수사결과는 또 다른 갈등 뇌관이다. 현재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등 돈 봉투 의혹 관계자를 줄지어 소환 조사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명단이 나온다면 두 의원처럼 탈당 등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

당 내 자체조사기구 설치와 전수조사 등 수습방안을 둘러싼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지난 2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조사한 팩트 없이 의총을 해 봐야 '카더라'만 갖고 공방하는 것 뿐"이라며 "진상조사단을 꾸려서 자체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과 만나 "자체 조사해도 본인이 부정하면 그만이고 자칫 조사결과가 검찰 수사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곧 열릴 '쇄신 의원총회'에서 수습방안을 포함한 당 혁신 방향에 대해 총의를 모을 전망이다. 이소영 원내 대변인은 "의원 전원이 1박2일 간 토론하고 결론까지 도출하는 방식이 효율적일 것 같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쇄신 의총은)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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