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계정 빼앗겠다 협박” 美매체가 폭로한 머스크 만행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우리 회사의 트위터 계정을 다른 회사에 넘기겠다고 위협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NPR 소속 한 기자에게 최근 이메일을 보내 “그래서 NPR은 트위터에 글을 다시 올릴건가? 아니면 우리가 NPR의 트위터 계정 ‘@NPR’을 다른 회사에 재할당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NPR은 지난달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머스크가 NPR의 트위터 계정에 ‘정부 지원 매체’라는 수식어를 붙인 데 항의한 것이다. 미국 공영방송 PBS와 일부 캐나다 방송사 등도 이 같은 수식어에 항의하며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머스크는 이후 해당 수식어를 제거했으나, NPR은 현재까지 새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우리 정책은 확실히 휴면 상태인 계정들을 재활용하도록 돼 있다”며 “모든 계정에 동일한 정책이 적용된다. NPR에 특별 대우는 없다”고 했다. 또 ‘NPR의 트위터 계정을 재할당한다면 누가 가져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 호박 라디오(National Pumpkin Radio)”라고 빈정대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NPR의 마지막 게시글은 지난달 12일 올라왔다. NPR이 새 트윗을 한 달 가까이 게시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이는 기존 트위터의 ‘휴면 계정 전환’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트위터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계정 비활성화는 게시 여부가 아닌 로그인을 기준으로 한다. 계정 이용자는 최소 30일에 한 번은 로그인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로그인하지 않을 경우 영구 삭제 대상이 될 수 있다. NPR은 이를 근거로 들어 반박했다.
NPR은 “머스크에게 계정 비활성화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냐고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며 “또 NPR의 이용 중단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여기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거의 9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NPR 계정을 다른 회사로 넘길 수도 있다고 위협했는데, 이건 머스크가 이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며 “머스크가 항상 그랬듯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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