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계정 빼앗겠다 협박” 美매체가 폭로한 머스크 만행

김가연 기자 2023. 5. 4. 07: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우리 회사의 트위터 계정을 다른 회사에 넘기겠다고 위협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NPR 소속 한 기자에게 최근 이메일을 보내 “그래서 NPR은 트위터에 글을 다시 올릴건가? 아니면 우리가 NPR의 트위터 계정 ‘@NPR’을 다른 회사에 재할당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NPR은 지난달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머스크가 NPR의 트위터 계정에 ‘정부 지원 매체’라는 수식어를 붙인 데 항의한 것이다. 미국 공영방송 PBS와 일부 캐나다 방송사 등도 이 같은 수식어에 항의하며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머스크는 이후 해당 수식어를 제거했으나, NPR은 현재까지 새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우리 정책은 확실히 휴면 상태인 계정들을 재활용하도록 돼 있다”며 “모든 계정에 동일한 정책이 적용된다. NPR에 특별 대우는 없다”고 했다. 또 ‘NPR의 트위터 계정을 재할당한다면 누가 가져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 호박 라디오(National Pumpkin Radio)”라고 빈정대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NPR의 마지막 게시글은 지난달 12일 올라왔다. NPR이 새 트윗을 한 달 가까이 게시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이는 기존 트위터의 ‘휴면 계정 전환’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트위터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계정 비활성화는 게시 여부가 아닌 로그인을 기준으로 한다. 계정 이용자는 최소 30일에 한 번은 로그인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로그인하지 않을 경우 영구 삭제 대상이 될 수 있다. NPR은 이를 근거로 들어 반박했다.

NPR은 “머스크에게 계정 비활성화 정책을 변경할 계획이냐고 물었으나 답하지 않았다”며 “또 NPR의 이용 중단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여기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거의 9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NPR 계정을 다른 회사로 넘길 수도 있다고 위협했는데, 이건 머스크가 이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며 “머스크가 항상 그랬듯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