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이탈하고도 사우디서 해피 메시-'징계와 항의' 극대노한 PSG, 결과는 파국 '메시 올 여름 떠난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리오넬 메시와 파리생제르맹의 갈등이 극으로 달하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주말이었다. 메시는 지난 주말 로리앙과의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는 1대3 충격패. 3연승이 끝났다. 메시는 경기 후 구단에 광고 촬영을 위해 사우디를 다녀오겠다고 요청했다.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파리생제르맹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도 당초 월요일 휴식을 주기로 한 계획 대신 훈련을 하기로 스케줄을 변경했다.
하지만 메시는 이를 무시하고 사우디로 떠났다.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인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과의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리야드로 향했다. 이같은 사실은 아흐메드 알 카티브 사우디 관광부장관이 SNS를 통해 메시가 여행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음을 공개하면서 만천하에 알려졌다. 그는 "#메시와 그의 가족이 사우디의 환상적인 관광지와 진정한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특별한 여행과 환대를 경험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온 방문객들을 환영합니다"라고 올렸다.
메시도 자신의 SNS에 사우디 풍경 사진을 올리며 사우디행을 인증했다. 메시는 "사우디에 이렇게 초록이 많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경이로움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우디방문(Who thought Saudi has so much green? I love to explore its unexpected wonders whenever I can. #visitsaudi)"라는 글까지 남겼다.
결국 파리생제르맹이 폭발했다. 2주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메시는 이 기간 팀 훈련을 포함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8일 트루아전과 14일 아작시오와의 두 경기에 결장할 전망이다. 벌금도 부과됐다. 파리생제르맹은 현재 프랑스 리그1에서 24승3무6패(승점 75)로 마르세유(승점 70)에 5점 앞선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한 때 2위권과 10점 이상 벌어졌지만, 최근 부침있는 모습으로 승점차가 많이 줄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좌절된 상황에서 리그1 우승마저 불투명해, 파리생제르맹의 불안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그런데 사실을 알고 보니 메시는 구단이 징계를 줄 것을 알고도 가족들과 사우디 여행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4일(한국시각) 더선에 따르면, 메시와 가족들은 사우디 곳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메시의 아내인 안토넬라 로커조, 아들 둘은 메시와 함께 사우디서 농장과 아케이드 등을 방문했다. 메시는 자신의 SNS에 각종 동물들과 함께 행복한 모습을 올리며, 사우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으로부터 연간 2500만파운드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 그것도 선두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펼쳐진 메시의 일탈에 파리생제르맹 팬들은 제대로 뿔난 모습이다. 메시 측은 구단의 동의를 얻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두차례 걸쳐 취소한 약속을 이향하기 위해 구단에 요청을 했고, 승인을 받았지만, 구단의 갑작스러운 스케줄 변경으로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팬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SNS에는 패리생제르맹 구단 앞 팬들의 시위 장면이 담겨 있었다. 팬들은 메시에게 욕을 하며, 메시를 영입한 지도부 총사퇴까지 요구했다. 최근 재계약에서 미온적인 태도는 물론, 파리생제르맹에서 헌신하지 않는듯한 모습을 여러차례 보인 메시를 향한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은 건넌 메시는 결국 파리생제르맹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매체들이 이를 확신하는 보도를 했다. 메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생제르맹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메시는 2021년 8월, FC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생제르맹으로 깜짝 이적했다. 메시는 잦은 부상과 적응 등을 이유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는 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 이적 후 71경기에서 31골-34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빈축을 샀다. 메시는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무조건 메시를 잡겠다며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메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파리생제르맹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BBC에 따르면, 파리생제르맹은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대리인인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현재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엘 유스트 바르셀로나 부회장은 지난 3월 메시의 복귀를 위해 메시 측과 접촉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구체적인 연봉까지 공개되고 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 모두 재회를 원하고 있지만, 문제는 몸값이다. 메시의 천문학적인 몸값 때문에 협상이 잘 안 풀리는게 팩트다.
그 사이 중동, 미국 등에서 메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 사우디에서 호날두 영입 당시 줬던 연봉 2억 유로의 두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할 계획이다. 5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이적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유치를 원하는 사우디는 메시 영입에 적극적이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도 돈에 관해서는 밀리지 않는 팀이다. 맨시티를 비롯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도 호시탐탐 메시를 원하고 있다. 호날두와 달리 메시는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파리생제르맹의 메시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다. 이번 메시의 사우디행이 그 쐐기를 박았다. 메시의 행보는 올 여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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