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또 올린 연준…‘동결’ 가능성 시사했지만 “인하는 아직 일러”
[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p 또 올렸습니다.
미국 금리는 이제 최고 5.25%로 올라갔는데, 우리와의 금리차이는 1.75%p까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연준이 금리를 또 올렸는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얘기겠죠?
[기자]
네, 연준은 미국의 물가상승폭이 줄고는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려면 금리를 좀 더 올려서 돈줄을 좀 더 죄야 한다는 겁니다.
오늘 0.25%p 인상되면서 지난해 초만 해도 제로금리 수준이던 미국 기준금리는 이제 5%-5.2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10회 연속 인상입니다.
이렇게 미국 금리가 전례없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서 우리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이제 1.75%p까지 벌어지게 됐습니다.
사상 최대 폭입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아직까진 눈에 띄게 없다고는 하지만 금리 차가 더 커지는 건 우리로선 확실한 부담이긴 합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연준이 언제쯤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가 궁금한데,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오늘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건 예상이 됐던 부분이고 금리 동결 시점과 관련해 연준이 어떤 신호를 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냐, 아니냐가 핵심인데 연준 성명문에서 일단 힌트가 나왔습니다.
지난 3월까지 성명문에 매번 명시됐던 '향후 추가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문구를 추가 긴축은 경제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거라는 문구로 수정한 겁니다.
다음달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거란 해석이 그래서 나왔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부분과 관련해 문구 변경은 의미가 있긴 하지만 금리 인상 중단 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필요하다면 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며 추가 인상 여지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니깐 금리 방향 전환의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그게 쉽사리는 되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에 따라 그때그때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며, 6월 회의에서 그 질문(금리 동결)에 대한 답을 논의할 것입니다."]
[앵커]
지역은행 연쇄 위기 사태가 다시 불거지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잖습니까?
연준도 무시는 못할텐데요.
[기자]
연준 통화정책회의를 불과 며칠 앞두고 파산설이 돌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JP모건체이스에 매각되는 진통이 있었죠.
또 다른 지역은행들로 위기가 옮아갈 거란 경고도 나오고 있고요.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력하다고 자신했습니다.
다만 은행들의 대출 축소로 가계와 기업의 자금 사정이 안 좋아지면 경기에 영향은 미치게 될텐데, 그렇다 하더라도 강력한 노동시장 덕에 심각한 침체는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은행위기로 불확실성은 더 커졌지만 그렇다고 미국 경제가 버티지 못할 것도 없다는 자신감일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김나희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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