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년 만에 입장권 ‘완판’?…중국, 연휴 특수 어디까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전역이 노동절 황금 연휴를 맞아 몰려든 관광객들로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노동절 연휴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해 어제(3일)까지 닷새나 되다 보니 연휴를 맞아 어디로인가 떠나는 사람들이 더 늘었습니다.
중국 교통운수부 발표에 따르면 이미 연휴 닷새 중 사흘 동안 전국에서 1억 6,000만 명이 이동했습니다.
중국관광연구원은 연휴 전체 기간 국내 여행객이 2억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역이 노동절 황금 연휴를 맞아 몰려든 관광객들로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관광지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습니다.
지난 3년간의 강력한 방역 정책이 끝나고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폭발한 모습입니다. 특히 중국의 노동절 연휴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해 어제(3일)까지 닷새나 되다 보니 연휴를 맞아 어디로인가 떠나는 사람들이 더 늘었습니다.
■163년 만에 입장권 다 팔린 ‘이곳’… 명소마다 인산인해
특히 ‘이곳’,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면서 큰 화제가 됐는데요.
주인공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위엔밍위안(원명원·圆明园)입니다. 또 다른 명소 이허위안(이화원·颐和园)과 이웃하고 있는 청나라 시대의 황실 정원입니다.
보시다시피 옛 정원이고 면적이 넓기도 넓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붐비지 않습니다. 그런데 입장권 판매에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연휴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원명원의 온라인 입장권이 모두 팔린 겁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일반에게 개방된 “1860년 이래 원명원의 표가 다 팔린 것은 16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놀라워했습니다. 원명원 관계자는 “오프라인 표는 그래도 남아있다”면서 더 많은 관람객 유치를 위해 마지막까지 힘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몰려든 인파, 화장실에서 노숙도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 앉아 있는 이곳은 화장실 바닥입니다. 입구도 모자라 사람들이 화장실 칸 앞에까지 앉아 있습니다.
중국 안후이성의 대표 명소 황산에 갔다가 하산 시간을 놓치고 황산 꼭대기에 있는 호텔 예약도 못 하게 된 사람들이 지난달 30일 새벽 공중 화장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모습입니다.
보다 못한 황산 관리사무소 측은 8백여 명을 위해 호텔 로비와 식당 등을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보복 여행’ 심리 폭발…“경기 회복 이어지길 기대”
중국이 지난 1월 8일 공식적으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연휴와 맞물려 제대로 폭발한 상황입니다.
중국 교통운수부 발표에 따르면 이미 연휴 닷새 중 사흘 동안 전국에서 1억 6,000만 명이 이동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9% 늘어난 규모입니다.
철도 이용객은 전년 대비 460.9%나 늘었고, 여객기를 이용한 사람도 전년 대비 546% 급증했습니다.
중국관광연구원은 연휴 전체 기간 국내 여행객이 2억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노동절 연휴 기간 1억 5,50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중국은 제대로 리오프닝(경제 재개) 첫걸음을 뗐고 이번 연휴 폭발한 ‘여행 욕구’가 지갑을 여는 데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비 증대가 그대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실제 소비 시장은 빠르게 회복중입니다.
중국 상무부는 연휴가 시작된 뒤부터 매일같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하루 동안의 산업별 매출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지난 1일의 경우 외식업체 매출이 전년 대비 61.7% 뛰었습니다. 연휴 첫날 대형 외식업체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9%나 늘었습니다.
사람들은 통신기기는 물론 자동차와 화장품, 의류 등에도 돈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하루 동안 자동차 매출은 전년 대비 25%, 의류 매출은 24% 늘었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2일 오전 기준) 중국의 영화 흥행 수입은 11억 위안, 우리 돈 약 2,12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은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특히 내수 확대에 힘쓰고 있는데, 이번 ‘황금 연휴’가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 세계가 다시 활기 넘치고 역동적인 중국을 보고 있다”며 살아난 소비 심리를 반기고 있습니다.
이랑 기자 (herb@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