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닉, 美 로비자금 역대 최대…"반도체법 영향"

이인준 기자 2023. 5.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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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올 들어 미국 정·관계 로비로 사용한 금액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4일 미국 정치자금 추적 단체 '오픈시크릿츠(opensecrets)'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 금액을 로비에 쓴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1~3월)에도 로비 자금이 증가세다.

삼성그룹(삼성반도체·삼성전자아메리카·삼성SDI아메리카)의 올 1분기 로비자금은 167만5000달러(22억원)로, 같은 분기 역대 최대 금액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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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츠' 집계 결과
자국 우선주의 입법에 현지 접점 확대 '촉각'

[서울=뉴시스]삼성그룹, 로비자금 지출 현황.(사진=오픈시크릿츠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올 들어 미국 정·관계 로비로 사용한 금액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4일 미국 정치자금 추적 단체 '오픈시크릿츠(opensecrets)'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 금액을 로비에 쓴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1~3월)에도 로비 자금이 증가세다.

삼성그룹(삼성반도체·삼성전자아메리카·삼성SDI아메리카)의 올 1분기 로비자금은 167만5000달러(22억원)로, 같은 분기 역대 최대 금액을 찍었다. 종전 최고 금액인 전년 160만달러를 4.7% 웃돈 것이다.

SK하이닉스 미국법인도 1분기 역대 최대 금액인 118만달러(16억원)을 로비자금으로 집행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188만달러) 이래 2번째로 많은 액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도 각각 사상 최고 금액인 579만달러, 527만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는데 올해에도 금액이 더 늘어나고 있다. 두 그룹이 미국에서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의 로비자금을 사용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만큼 미 의회 등을 상대로 활발한 로비에 나선 배경은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과 입법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미국은 생산시설 보조금과 장비·제품 수출 통제로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제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계로서는 미국 정·관계 인사과 꾸준히 접촉하며, 우리 기업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생산 제약을 최소화하는 것도 반도체 산업계의 숙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의 40%를, SK하이닉스는 D램의 40%와 낸드의 20%를 중국에서 생산한다.

정부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산업 장관이 만나 '제1차 한미 공급망 산업대화'를 열고 반도체법과 반도체 수출통제 이행 과정에서 기업 불확실성과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업계는 합의 사항에 대해 일단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투자 환경에서 혁신과 성장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보였다. 일부에선 "구체적인 합의 사항이 나온 것은 아니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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