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산행] 아이와 함께 산행, '등산 캐리어' 고르는 법

서현우 2023. 5. 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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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산에 가려는 부모를 위한 15가지 팁
등산 캐리어는 아이의 얼굴 부위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레인커버가 달린 것을 추천한다. 사진 게티이미지.

아이와 함께 산행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신경 쓸 것도 많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하지만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잿빛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을 만나게 해주는 건 정서적으로 매우 유익한 일이다. 아이와 함께 산에 가는 걸 고려하고 있는 부모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팁을 정리해 본다.

1. 먼저 아이가 산을 좋아하게 만들어라

다짜고짜 아이를 데리고 산에 가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먼저 산에 가기 전에 가까운 공원이나 둘레길을 산책하며 자연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캐리어로 업고 갈 생각이더라도 마찬가지다. 아이도 업혀 있는 것에 적응해야 한다. 그리고 차차 산행거리와 시간을 늘리면 된다.

2. 등산 캐리어는 꼭 '레인커버'가 있는 것을 사라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등산 캐리어가 있다. 무게, 수납공간, 안전 등 다양한 요소가 있는데 각 가정의 여건에 맞게 선택하되 '레인커버'는 꼭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 비가 아니라 '나뭇가지'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산은 등산로 바로 옆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나뭇가지들이 아이의 얼굴을 찌를 우려가 있다. 레인커버는 이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3. 캐리어 시트는 최대한 낮춰라

아이의 시선이 가려지지 않는 선에서 아이가 최대한 낮게 앉아야 균형을 잡기 용이하다.

4. 등산스틱을 쓰고 필요하다면 무릎 테이핑도 하라

체력 보존과 관절 보호,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준다.

5. 아이가 주도하게 하라

산행 계획 단계에 아이를 참여시키고 식량, 장비 체크리스트도 함께 작성해 주도성을 갖게 해주면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성취감을 높여 줄 수 있다. 수동적으로 부모 손에 끌려 다니는 산행은 아이에게 좋지 않다.

산행지 주변 스탬프 투어는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면서 동시에 성취감도 줄 수 있 는좋은 관광 콘텐츠다. 사진 이경호 부장.

6. 카시트 밑에 발 받침대를 놔줘라

장시간 차량 탑승은 아이에게 꽤 힘든 일이다. 카시트 발 받침대를 놔주면 한결 편하다.

7. 사진, 동영상을 많이 찍어라

한 번에 많이 찍기보다는 산행 동안 꾸준히 촬영해 최대한 많은 기록을 보존해 두는 것이 좋다.

8. 과감하게 포기하라

산행 시작 전에 기상 예보가 좋지 않거나, 산행 도중에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 애초에 산행지를 탈출하기 쉬운 곳 위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 모든 상황을 대비해 장비를 챙겨라

손 선풍기, 모자, 자외선 차단제, 팔 토시, 벌레퇴치제, 장갑, 우비, 우산, 여벌옷, 돗자리, 보온병 등 가능한 많은 장비들을 챙겨 대비하는 것이 좋다. 단 여러 장비를 챙기되, 무거운 제품은 부담되니 피하는 것이 좋다. 여유가 된다면 이름 머리띠나 현수막 등 아이와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소품을 챙기자.

10.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 자제하라

진한 향의 화장품은 아이의 산행 경험을 저해할뿐더러 뱀이나 벌, 날벌레를 유인할 수도 있다.

아이와 함께 100대 명산을 완등하고자 한다면 먼 산부터, 어릴 때 큰 산부터 해두면 나중에도움이 된다. 사진 김용민.

11. 100대 명산을 한다면 '집에서 먼 산'부터, '어릴 때 큰 산'부터

100대 명산 완등은 아이에게 좋은 목표 의식과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다. 이에 도전한다면 집에서 거리가 먼 산부터 도전하는 것이 좋다. 완등이 가까워질수록 먼 산만 남으면 부모나 아이 모두 심리적으로 힘들다.

또한 캐리어로 업고 간다면 아이가 비교적 가벼운 어릴 때 큰 산부터 등정해 두는 것이 좋다. 나중에 업기에는 무겁고, 아이 스스로 걷기엔 체력이 부족해 산행지 선택폭이 매우 좁아진다.

업고 산행해도 되는 아이의 나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조금씩 엇갈린다. 해외에선 생후 2개월부터 하이킹을 해도 된다고 하는데 한국에선 보통 6~9개월 때 낮은 산부터 시작하는 편이다.

12. 여행, 문화 탐방과 병행하라

산행만 갔다 오면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폭이 좁다. 산행지 주변의 여행지와 문화 유적도 같이 둘러보고 오면 훨씬 풍성한 주말을 보낼 수 있다.

13. 휴식 중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마라

아이들이 걷는 동안에는 딴청을 피우지 않고 곧잘 간다. 그러나 쉴 때면 바위에 앉아 장난치다 넘어지고, 돌멩이를 구경하다 절벽으로 가고,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진다. 늘 아이를 제어할 수 있는 거리에 두는 것이 좋다.

14. 단 둘이 가기보다는 동행을 구하라

다른 가족이나 배우자와 같이 가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필요한 짐을 넣고 꺼내기도 편하다. 만약 아이를 등산 캐리어로 업고 단 둘이 간다면 카라비너에 거울을 달아 주기적으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15. 가급적 이른 아침부터 산행하라

아이들은 빨리 지친다. 그러니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아침부터 산행해 일찌감치 마치는 것이 좋다. 더워지는 오후에 산행하면 피곤이 누적돼 종국엔 짜증을 내기 일쑤다.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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