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무심천 튤립공원 - 강변의 화무십일홍[정태겸의 풍경](46)
2023. 5. 4. 06:41
충북 청주에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무심천 이야기를 들었다.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 변에 튤립이 한창이라는 현지인의 정보였다. 4월이면 곳곳에 튤립 꽃밭이 만들어진다. 충청도 일대만 해도 튤립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 여럿이다. 하지만 청주 무심천은 처음이었다. 궁금하면 가봐야 하는 게 직업이다. 다행히 출장지에서 5㎞ 남짓 떨어진 곳이었다. 무심천체육공원 바로 곁. 벚꽃 가로수로 유명한 그 천변의 한쪽에 1만 송이의 튤립이 피어 있다고 했다.
벚꽃은 이미 흔적을 지우고 없었다. 자줏빛 꽃받침만 남아 툭툭 떨어지던 날. 무심천 근처로 내려가는 길에는 운동하러 나온 학생들과 봄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튤립밭은 저쪽 한편으로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당초 들었던 것만큼 꽃밭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1983㎡(약 600평) 정도. 탁 트인 천변이어서 그 규모가 얼핏 더 작아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크기라고 결코 작은 건 아니다. 더구나 그 안에 1만 송이의 튤립이 색색으로 모여 앉았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쏟아지는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꽃잎 표면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곧 저 꽃잎도 하나둘 떨어질 테다. 아름다운 봄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처럼 이렇게 또 스쳐 지나가고 있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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