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승부하려 했다"…'슈퍼 루키' 자신감이 롯데 연승을 저지했다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적극적으로 승부하려 했습니다."
충암고를 졸업한 윤영철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받았다. '슈퍼 루키'로 평가받으며 프로 데뷔 시즌부터 KIA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윤영철은 데뷔전이었던 4월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⅔이닝 5실점(5자책)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2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4⅓이닝 2실점(2자책), 2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5이닝 무실점으로 점점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네 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윤영철은 5이닝 1실점(1자책)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으로, 감격스러운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다.
윤영철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회초 2아웃 이후 한동희와 유강남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민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학주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3구 모두 슬라이더를 던졌다.
윤영철은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신인' 김민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김민석의 도루를 저지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5회까지 77구를 던진 뒤 전상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KIA 타선은 10점을 뽑으며 윤영철의 데뷔 첫 승을 도왔다.
윤영철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불리한 볼카운트가 많았는데, 오늘은 맞더라도 조금 더 빠르게 카운트 승부를 하려 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롯데가 9연승을 하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타자를 잡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윤영철은 이학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상황에 대해 "자신있게 던지기도 했지만, (한)승택 선배님이 나보다 타자를 더 잘 알기 때문에 리드를 따랐다"며 "리드대로 자신있게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에 대해 "불리한 카운트로 간 승부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것이 가장 좋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승부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윤영철은 시즌 초반과 현재 달라진 점에 대해 "초반에는 안 맞으려고 구석구석 던지려 했다. 그렇게 던지고 나면 나중에 던질 공이 없었다"며 "그래서 초반에는 가운데에 던지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 제구를 신경쓰려 했다. 그렇게 바뀐 것 같다"고 전했다.
KIA는 7회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지만, 윤영철은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다. 그는 "기쁘긴 했는데, 끝날 때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어서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고 했다.
윤영철은 시즌 첫 승을 도와준 타선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리드해준 승택 선배님과 타선에서 잘 쳐줘서 큰 점수 차로 편안하게 이긴 것 같다. 모든 동료가 도움이 많이 됐다"며 "(첫 승을 기록한 뒤)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전했다.
[윤영철. 사진 = 광주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