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280'인데... "과정 포기하지 않겠다"는 수베로 감독, 누가 돌을 던지랴
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앉혔으나 그 결과는 2년 연속 최하위였다.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성과를 냈지만 뚜껑을 열자 역시나 익숙한 그 자리였다. 전날도 치명적인 실책 속 6연패에 빠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팀이 나아갈 방향과 한화 감독으로서 자신의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한화가 하위권에 머무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프로야구의 명장으로 손꼽히는 김응용, 김성근 감독을 자리에 앉히고도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했던 게 한화다. 그리하여 2020시즌을 마치고 데려온 게 수베로 감독이었다.
부임 후 2년 동안은 리빌딩이라는 명목 하에 노장들을 대거 정리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데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정은원, 노시환, 김인환, 문동주, 김민우 등의 괄목할 성장이라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자 성과를 보여줘야 할 올 시즌 개막 한 달 동안 한화는 큰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다. 문동주의 급격한 성장과 루키 듀오 김서현과 문현빈에 대한 기대감, 다시 데려온 베테랑 이태양과 오선진 등이 솔선수범하며 만들어갈 신구조화까지 곁들여져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희망은 산산히 부숴졌다. 승률 3할을 밑도는 성적으로 '혹시나'를 '역시나'로 바꿔놓은 한 달이었다.
물론 성적에 목숨이 좌우되는 프로야구판에서 어찌 그럴리 있으랴.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를 마이너리그 팀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메이저리그로 예를 들자면 피츠버그는 100패를 했던 시즌도 있지만 과정에 충실하다보니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한화 또한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기는 것보다는 지는 것에 더 익숙한 팀이다. 또 그런 환경에서 선수들이 야구를 해왔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경기의 질과 내용을 보면 지난 수년간 한화의 것에 비해 확실히 더 단단해지고 응집력이 생겼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듭되는 패배에 대한 변명은 아니었다.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부의 압박에도 '잘하고 있어, 몇 경기만 더 이겨봐'라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해주기보다는 '어제 경기에서 이런 부분을, 이런 디테일을 잡았으면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었어, 너희는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어'라고 현실성 있는 말을 계속 해주려고 한다"는 것.
"끝이 언제일지 모르는 날을 위해 계속해서 인내하고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과정에 충실하겠다"며 "올해는 분명히 지난 두 시즌보다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날 선발 김민우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달라진 게 없는 것처럼 보였다. 도루 실패 후 2루타를 날려 무득점에 그치고 6회까지 잔루는 7개에 달했다. 1사 만루에서도 투수 앞 땅볼을 쳐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수비에선 아쉬운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했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한화는 묵묵히 인내했고 7회 8득점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한화 팬들은 열광했고 목이 터져라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그 끝은 6연패 탈출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한화는 7승 18패 1무, 승률은 0.280에 그치고 있다. 여전히 모두가 한화를 가장 강력한 꼴찌후보로 예상한다. 그렇기에 수베로 감독의 경기 전 발언은 다시 한 번 곱씹어볼 가치가 있다. 눈앞의 1승, 1승에 집착하다가 수많은 감독들이 결국 팀을 바꾸지도 못하고 물러나길 반복한 게 벌써 십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민해봐야 할 때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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