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25%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김동식 기자 2023. 5. 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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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75% 차이...외국 자본 유출 우려
기자회견하는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참석 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1분기에 완만한 속도로 확대됐다"면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상황은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그 영향의 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 과제라는 연준의 인식을 반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부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선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따라서 현재 4.75~5.00%인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까지 오른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계속 금리를 올려왔으며 이번 금리 인상까지 포함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의 금리차도 1.50~1.75% 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따라서 오는 25일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금리 차이로 외국인 자본 유출 등이 발생하고 원화 가치 하락으로 우리나라 경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기준금리가 앞으로 동결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금리인하 전환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동결 여부에 대해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FOMC 회의 때마다 경제 전망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비주거 서비스 부문의 수요와 노동시장이 지금보다 더 약화해야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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