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0.25%p 인상…동결 신호 줬지만 “금리 인하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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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린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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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5.00~5.25%…16년來 최고치
한·미 금리차 1.75%p ‘역대 최대’
성명서 통해 향후 금리 동결 시사
파월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동시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리 인상 행보를 마무리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1.75%p로 벌어졌다.
연준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75~5.00%에서 5.00~5.25%로 높아졌다. 이는 2007년 8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다.
그간 연준은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이전 제로(0)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1년 2개월 만에 5%p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씩 올리는 ‘자이언트스텝’도 4차례나 단행했다.
연준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준은 이날 낸 성명서에서 앞으로 금리 동결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성명서에서 ‘몇 번의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 may be appropriate)’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해석했다. 대신 기존 문구를 “추가 긴축의 적절한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그간 누적된 긴축 효과,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경기와 금융시장 전개 상황 등을 고려하겠다”는 식으로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최종금리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긴축 사이클(기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시사했다. 그는 “(금리 인상과 관련한) 성명서의 문구 제거는 의미있는 변화”라고 인정했다.
향후 금리 동결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기준금리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필요하다면 더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고 말해 당장 다음달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지레 짐작하지는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번이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시장의 조기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을 저지하기 위해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우리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으나, 둔화 속도는 예상보다 느린 상황이다. 지난 3월에는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를 기록했는데, 여전히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FOMC 전망이 맞다면 올해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더 약해지고 고용시장이 지금보다 냉각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소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연준 성명서에 안도하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이 명확한 긴축 종료 의사를 밝히지 않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5.25%까지 오르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1.75%p로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5%로 두 차례 연속 동결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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