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英 찰스3세 대관식…65년 평생을 기다려 온 '이 순간'
황금 마차 타고 최대 규모 행진…수천명 병력 투입 '성대'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영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성대하게 치러진다. 찰스 3세는 대관식에서 왕관을 쓰고 왕좌에 앉아 영국과 14개 영 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선포하게 된다.
대관식 리허설이 진행된 2일 영국 현지 언론들과 주요 외신들을 종합, 찰스 3세의 대관식의 주요 일정과 의미에 대해 짚어보면 먼저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오는 6일 오전 버킹엄궁에서 마차를 타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해 대관식을 치른 뒤 버킹엄궁으로 다시 돌아간다.
대관식에서 왕관을 쓴 찰스 국왕 부부는 황금을 가득 실은 '황금 마차'를 타고 정부중앙청사(화이트홀) 앞 도로를 거쳐 트래펄가 광장으로 간 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버킹엄궁까지 1km 길이의 도로 '더 몰'을 따라 버킹엄궁으로 복귀한다.
수천 명의 군인들이 국왕 부부를 호위하며,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국왕 등 왕실 가족들이 버킹엄궁에 돌아와서 발코니에 나와 인사를 하면 모든 행사는 마무리된다.
◇ 65년을 기다려 온 순간…대관식 기본 틀은 '그대로' 지난해 9월8일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며 자동 즉위한 찰스 3세의 대관식은 그가 즉위한 뒤 8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1953년 6월2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70년 만에 거행되는 이번 대관식에 영국 국민들은 관람을 위한 '명당 사수전'에 돌입할 정도로 한껏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찰스 3세는 4살 때인 1952년 여왕이 즉위하며 왕위 승계 서열 1위가 됐다. 9살이던 1958년 영국 왕세자로 정식 책봉된 이후 65년, 거의 평생을 기다려 온 순간이 오는 6일 대관식을 통해 펼쳐지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은 1066년 윌리엄 1세 이후로 이어진 전통으로, 찰스 3세는 이 곳에서 대관식을 치른 40번째 국왕이 된다.
이번 대관식에서 찰스 3세의 부인이자 커밀라 역시 공식 '왕비'로 등극한다.
시대가 변한 만큼 대관식의 형식과 의미도 많이 달라졌지만, 전통적인 의미와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지켜질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왕실 가족들 중 국왕과 사이가 틀어진 차남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은 미국에 남겨둔 채 홀로 대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보다 진행 시간은 다소 짧아질 예정이며, 8000여명이 참석했던 것과는 달리 2000여명으로 참석 인원도 줄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203개 국가 및 단체를 대표해 2300여명의 내빈이 대관식에 참석한다.
◇ 여왕 유물 금빛 '슈퍼투니카' 입는 찰스 3세
찰스 3세는 영국 왕실 의상 '슈퍼투니카'라는 이름의 금빛 코트를 대관식에서 입는다. 그 위엔 '로브 로열' 망토를 추가로 걸친다. 해당 의상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포함한 과거 왕실 대관식에 사용된 유물이다 '슈퍼투니카'는 1911년 조지 5세를 위해 만들어진 의상이다.
버킹엄궁은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위해 과거 이전 왕들이 입었던 의복을 재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에 최소 1억 파운드(약 1685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비용은 약 157만 파운드로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5600만 파운드로 추산된다.
찰스 3세의 대관식 비용은 인플레이션, 영국의 경제 위기 등을 배경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보다 약 2배의 비용이 들어가게 됐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한편 대관식 전날인 5일엔 버킹엄궁 리셉션, 다음 날인 7일엔 배우 톰 크루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출연하는 윈저성 콘서트가 열린다. 대관식이 진행된 이후 월요일인 8일 역시 영국은 공휴일로 지정해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게 된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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