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고정운 감독이 만든 '2년차' 김포의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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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2년차인 김포FC가 K리그2 초반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 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김포의 상승세는 고정운 감독의 혹독한 지도가 만든 결과다.
이날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한 김포는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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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창단 2년차인 김포FC가 K리그2 초반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 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김포의 상승세는 고정운 감독의 혹독한 지도가 만든 결과다.
김포는 3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11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한 김포는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FA컵 대회까지 포함하면 12경기 연속 무패(8승4무)다. 이중에서는 K리그1의 FC서울을 상대로 거둔 승부차기 승리도 포함된다.
올 시즌을 개막하기 전까지 김포를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누구도 김포를 우승 후보, 심지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톱5 후보에도 거론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한 뒤 김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성남도 김포를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할 정도로 모두가 경계하는 팀이 됐다.
지난 시즌 40경기 중 단 10승을 거두며 11팀 중 8위에 그쳤던 김포가 1년 만에 달라진 원동력은 뭘까. 지난 시즌부터 팀을 맡고 있는 고정운 감독의 존재가 크다.
김포는 K리그2에서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서울 이랜드FC 등 기업 구단은 물론 FC안양, 경남FC, 성남FC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팀들과 비교해도 운영비가 많지 않다. 이에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 에이전트들은 김포에 외국인 선수 영상을 보내주지 않을 정도였다. 고정운 감독의 부탁으로 일부 에이전트들이 어렵사리 영상을 공유했을 정도다.
쉽지 않은 상황을 고정운 감독은 내부 경쟁으로 이겨내고 있다. 올해 김포로 이적한 김민호는 "감독님께서는 훈련장과 경기장 내에서 엄하게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경쟁을 유도하신다. 외국인 선수도 예외가 없다. 감독님께서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모자르면 모두가 혼나기 마련"이라며 팀내 분위기를 전했다.
치열한 경쟁 체제를 만들면서 조직력을 끌어 올렸다. 지난 시즌부터 활약한 김이석, 최재훈, 김태한 등이 팀의 중심을 잡고 새로 합류한 김민호, 서재민, 조성권 등과 외국인 선수 루이스, 주닝요, 파블로가 힘을 더하고 있다.
또 고정운 감독은 김포의 축구가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계속해서 불어 넣으며 팀 사기를 높이고 있다. 성남전이 끝난 뒤에도 고정운 감독은 "상대가 뒤로 물러서면 기분이 좋다. 창단 2년차인 김포가 짧은 시간에 상대에 위협을 주는 팀이 됐다는 것"이라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물론 김포의 갈길은 멀다. 앞으로 26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고정운 감독 역시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김포는 모래성과 같기 때문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성남전을 찾은 한 축구계 관계자는 "고정운 감독은 완벽함을 추구한다. 이런 고 감독의 성격 덕에 김포의 돌풍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K리그1에서도 광주FC, 대전 하나시티즌이 좋은 모습을 보이듯이 김포도 K리그2에서 센세이셔널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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