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관석·이성만 탈당… “사실관계 바로잡고 돌아오겠다”

김승환 2023. 5. 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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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자진 탈당하기로 한 건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연루 정황이 드러난 지 3주 만이다.

두 의원은 그간 결백을 주장하면서 버텼지만 의혹으로 인한 당 지지율 침체 현상과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탈당 등이 잇따르면서 고조되는 당내 압박을 더 이상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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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침체·송영길 탈당 등 영향
쇄신 의총 개최도 부담 작용 분석
당 최고위서 지도부에 의사 전달
이재명 대표 “본인들이 결단” 밝혀
윤·이 의원 “진실 위해 싸울 것” 강조

더불어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자진 탈당하기로 한 건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연루 정황이 드러난 지 3주 만이다. 두 의원은 그간 결백을 주장하면서 버텼지만 의혹으로 인한 당 지지율 침체 현상과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탈당 등이 잇따르면서 고조되는 당내 압박을 더 이상 이겨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돈봉투 의혹 연루 의원이 최대 20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 가운데 이들 의원의 탈당 결정으로 추후 당 지도부가 추가 연루 의원에게 취할 수 있는 조치의 기준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이 의원은 3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에게 탈당 의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안한 마음을 표한 동시에 감사의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아쉽고 안타깝다. 미안하다’ 같은 말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윤·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본인들이 결단한 것”이라고만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왼쪽)과 이성만 의원. 연합뉴스
◆당 지지율 하락·공개 성토에 압박감↑

윤·이 의원은 총선이 1년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이뤄지는 탈당이 정치 생명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에 그간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검찰 수사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데다가 재판까지 간다고 했을 때 무죄를 받더라도 복당 시나리오를 그려 보기엔 공천·총선까지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그간 물밑에서 두 의원의 결단을 계속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은 전날 윤 의원과 저녁식사 자리를 갖고 탈당 결정을 받아냈다고 한다.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이후 당 안팎에서 지도부가 이번 사태를 수수방관한다는 비판이 잇따른 터였다. 그새 당 지지율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소속 의원들이 윤·이 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성토하기 시작했다.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윤·이 의원을 겨냥해 “(탈당을) 권유해서 듣지 않는다면 더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윤·이 탈당으로 끝난 게 아냐”

그러다 보니 박광온 원내대표가 주도해 열린 이날 쇄신 의원총회도 윤·이 의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가 쇄신 의총을 연속해서 열기로 한 가운데 이날 첫 의총에서 윤·이 의원의 거취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윤·이 의원이 미리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이들은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취지의 신상 발언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의원들은 의총에서 두 의원의 탈당으로 이번 사태가 종료된 게 아니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의총 종료 후 “연루 의원이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엄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제1당으로서 원칙과 기준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3시간여 걸쳐 진행된 이날 의총에선 의원 발언이 25차례 있었다. 이전 의총과 비교할 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이 당내에서 나왔다. 안규백 의원은 “원내대표가 바뀌니까 봇물 터지듯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고, 김종민 의원은 “뜨겁게 논쟁하고 있는데 한 달 동안은 뜨거울 것 같다”고 전했다. 원내지도부는 추후 1박2일 워크숍을 열어 쇄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승환·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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