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앞둔 심준석 “유망주 랭킹? 딱 한 번 봤습니다” [MK인터뷰]
신선한 충격이었다. 중남미 출신 선수들로 가득했던 국제 유망주 랭킹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가 있었다. 10위에 랭크된 심준석(19)이 그 주인공이다.
이후 그의 거취는 뜨거운 관심사였다.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금 한도가 새롭게 적용된 지난 1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하며 그의 미국 무대 도전이 본격화됐다.
당시 주니어 비즈카이노 파이어리츠 국제스카우팅 디렉터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패스트볼의 회전수와 구속이 워낙 좋아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이 떨어지는 대신에 뜨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타자들 눈에도 그렇게 보일 거라 확신한다”며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확장 스프링캠프가 진행중인 지난 5월 2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있는 파이어릿시티에서 만난 심준석은 유망주 랭킹은 기억에서 지웠다고 말했다. “유망주 랭킹에 이름이 있다고 더 잘해주고 그런 것은 느끼지 않고 있다. 구단에서는 똑같이 잘해주고 있다. 대접을 받고싶다면 잘해서 올라가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별 대우’는 없다지만, 그렇다고 그의 재능이 묻히는 것은 아니다. “동료들은 나를 볼 때마다 ‘패스트볼’ ‘원 헌드레드(100)’ 이러면서 끝내준다는 의미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한다”며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알렸다.
루키 레벨에 속하는 컴플렉스 리그에서 프로 데뷔가 유력한 그는 지난 2월부터 불펜 투구와 연습 경기 등판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 특히 변화구 연마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전세계에서 ‘야구 좀 한다’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도 “한국 선수들도 잘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헛스윙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타자들이 공을 다 맞힌다. 빠른 공에 익숙하다보니 커트도 잘하고, 선구안도 좋다”며 확실히 수준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과 부딪혀본 소감은 어떨까? 절망감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그는 고개를 저으며 “부딪혀보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맞는 것도 재밌다. 스윙도 시원시원하다. 이런 친구들과 한 팀에서 운동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하루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며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야구보다 더 힘든 것은 외적인 적응 문제, 특히 언어의 장벽이다. 그는 나름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하는 편이다. 여기에 선수들도 같이 어울리려고 하고 먼저 얘기를 걸어준다. 영어도 배우지만, 스페인어도 조금씩 배우고 소통하고 있다. 더 생활이 편해질 거 같다.”
먼저 이 길을 걸어갔던 선배들의 조언도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그는 같은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팀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의 이름을 언급했다.
“최지만 선배님과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내가 먼저 연락을 드리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는 같은 곳에서 훈련하면서 밥도 챙겨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너무 성급하게 하지말라’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후배들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신 거 같다.”
최지만이 추신수 등 앞서 걸어간 선배들의 조언속에 빅리거로 성장했듯, 심준석도 그 길을 따라 걷고 있는 모습이다. 그도 언젠가 앞서 걸어간 선배들처럼 뒤를 이을 후배들의 등대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여기서 성공해서 나중에 미국에 올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잘해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잘해주면 그 선수들도 운동할 때 편할 거 같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쉽지않은 길을 가야한다. 평탄한 길보다는 좁고 험한 길이 더 많을 것이다. 앞서 진출했던 선배들이 그렇듯, 이미 한국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김서현(한화) 윤영철(KIA) 등 또래 선수들과도 계속해서 비교될 것이다.
그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 미국에 온 것”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내가 한국에서 성공할 거란 보장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택해서 여기에 온 것이고,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는) 내가 감내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음을 힘주어 말했다.
[브레이든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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