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현 ‘깜짝 활약’… SK, 2연속 우승 1승 남았다

남정훈 2023. 5.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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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의 3년차 가드 오재현은 한양대 3학년 재학중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2라운드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오재현은 187cm로 포인트가드 치고는 큰 키와 재빠른 스피드, 넓은 활동량을 무기로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2022~20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에선 오재현이 약점인 외곽슛으로 SK의 66-6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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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5차 인삼공사戰 66-60
5분만에 10점 몰아치며 공격 견인
약점이던 3점슛 넣어 ‘승리 쐐기’
5일 6차전 잡으면 챔프 타이틀

프로농구 서울 SK의 3년차 가드 오재현은 한양대 3학년 재학중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2라운드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오재현은 187cm로 포인트가드 치고는 큰 키와 재빠른 스피드, 넓은 활동량을 무기로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다만 오재현의 약점은 슈팅. 몸을 웅크렸다가 쏘는 괴상한 슈팅 폼으로 인해 점프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오재현을 상대하는 팀들은 그가 외곽슛을 쏘게 내버려두는 ‘새깅 디펜스’로 대응하기도 했다.
서울 SK의 오재현이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2022~20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에선 오재현이 약점인 외곽슛으로 SK의 66-6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3승(2패)째를 거둔 SK는 5일 안양에서 펼쳐지는 6차전을 잡으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다. 지난 시즌까지 챔프전 2승 2패 상황에서 3승째를 올린 역대 11팀 중 81.8%에 해당하는 9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주전 포인트가드 김선형 대신 선발 출장한 오재현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3,4차전 두 경기에서 단 2점에 그쳤던 오재현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SK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원투펀치’를 1쿼터 종료 4분 전까지 아낄 수 있었다.

이후 김선형과 자밀 워니 위주로 공격을 풀어간 SK는 전반을 41-28로 크게 앞서며 마쳤으나 3쿼터 들어 공격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며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는 두 팀 모두 상대 공격을 틀어막는 수비력이 빛을 발하며 시소게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58-58 팽팽한 동점 상황을 깬 것은 SK의 상징인 ‘속공’과 오재현의 3점슛이었다. 오재현은 경기 종료 4분여 전 리바운드를 걷어낸 뒤 공을 전방으로 길게 패스해 김선형의 레이업슛이 터져 나왔다. SK의 이날 첫 속공 득점이었다.

이후 오재현은 62-60로 앞선 상황에서 과감한 돌파로 상대 반칙을 얻어내며 자유투 1개를 성공시켰다. 이어 종료 38초전 결정적인 코너 3점슛을 성공시키며 66-60으로 만들었다. 인삼공사는 오재현이 3점슛을 쏘도록 유도하는 새깅 디펜스를 펼쳤다가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이날 오재현은 약점이었던 3점슛 4개를 쏴서 3개를 성공시키는 등 14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SK의 원투펀치인 김선형은 16점을 올렸고, 워니는 야투율이 37%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15개를 따내며 골밑을 지켜냈다.

경기 뒤 방송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인 오재현은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 형들이 믿고 기용해줬는데도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했다. 저 하나 살리겠다고 동료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다. 오늘 보답해서 다행”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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