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산업 비상하는 수원시, 수원컨벤션 연간 1200억 경제효과

황영민 2023. 5.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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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관실적 821건으로 전년대비 2배이상 증가
연간 참관객 70만여명, 고객만족도도 높아
올해 '아태도시포럼'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등 유치
수원컨벤션센터 일대 야경.(사진=재단법인 수원컨벤션센터)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수원특례시가 대한민국 마이스(MICE)산업 중심지로 비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역경을 딛고 올해 UN의 ‘청소년환경총회’, 세계한인무역협회(OKTA)의 ‘세계한인경제인대회’ UNESCAP(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의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연달아 유치하면서다.

그간 코엑스와 킨텍스 등 서울과 경기북부로 집중됐던 대규모 전시와 국제행사가 수원으로 눈을 돌리면서 경기남부 마이스산업도 성장가도에 올라서게 됐다.

행사개최 1년새 2배 이상 증가, 연간 70만 명 방문

2019년 개관한 수원컨벤션센터는 문을 연 이듬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각종 전시·행사가 중단되면서 대관실적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2020년 한 해동안 전시행사는 개관 첫해 42건에서 17건으로 급감했고, 그외 대관도 486건에서 353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는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다.

수원시와 수원컨벤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관건수는 총 820건으로 2021년 380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중 전시행사는 54건, 회의는 751건이었으며, 각종 영화·드라마·CF 촬영 등 로케이션 대관은 15건이었다.

전시회 개최건수를 보면 소비재 관련 전시가 21건으로 39%를 차지했으며, 이어 이벤트 전시가 20건(37%), 산업 전시 7건(13%), 정부 전시 6건(11%) 순이었다.

2020년부터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4년 연속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총 외에도 정부 관련 회의는 지난해 315건(42%), 기업 회의 256건(34%), 학회·협회 180건(24%) 등 크고 작은 국내외 회의들이 수원컨벤션에서 진행됐다.

이 같은 대관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수원컨벤션을 찾은 참관객수는 70만5742명, 관내 경제파급효과는 1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설·임대서비스·현장서비스·주차시설·전반적 만족도·재방문 의향 등을 평가한 고객만족도에서는 전시부문이 2021년보다 2.8점 상승한 83점, 회의부문은 1.6점 오른 90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임상병리사협회의 ‘제35회 세계임상병리사연맹총회 및 제60회 대한임상병리사 종합학술대회’(IFBLS 2022) 모습.(사진=재단법인 수원컨벤션센터)

아태포럼,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등 올해도 국제행사 펼쳐져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수원컨벤션센터는 올해도 대규모 국제행사와 각종 전시 유치 등 마이스산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14일~15일에는 ‘UN 청소년환경총회’가 열려 세계 12개국 청소년 대표단 300명과 대학생 의장단, 주요 인사들이 수원에 모여 기후문제를 논의했다.

5000여 명의 삼성전자 주주들이 모이는 삼성전자 주주총회도 3월 15일 개최됐으며, 7월에는 ‘국제지능형자율시스템 학술회의’에 세계 석학 300여 명이 운집한다.

10월에는 지속가능도시 주제 관련 세계최대 규모 행사인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의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이 23일~25일 열리며, 다음달인 11월에는 세계한인무역협회의 ‘제27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통해 세계 67개국 142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재외 한인 경제인 1000여 명이 수원으로 모인다.

또 2025년에는 2003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25년 만에 ‘지능형교통체계(ITS) 아태총회’가 수원컨벤션에서 개최된다. 2025년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ITS 아태총회는 20여 개국에서 2500여 명이 참여하고, 50개 기관·기업이 참가해 최첨단 ITS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필근 수원컨벤션센터 이사장은 “수원컨벤션센터의 활성화는 단순히 컨벤션 사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및 경기남부권 마이스 산업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원 세계유산도시포럼’부터 ‘ITS 아태총회’까지 과거~미래를 상징하는 각종 대규모 행사 유치를 통해 국제전시장으로서 위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컨벤션센터는 5만5㎡ 부지에 연면적 9만7616㎡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컨벤션홀, 전시홀, 이벤트홀, 회의실, 구름정원(옥상)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시장은 주로 1층과 3층을 활용한다. 1층 전시장 규격은 가로 126m, 세로 63m, 넓이 7877㎡, 높이 12m다. 전시 기본부스 500개를 설치 가능한 규모로,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도 날씨의 영향 없이 7000명 규모의 대규모 행사가 가능하다. 3층은 컨벤션홀이다. 가로 68m, 세로 45m, 넓이가 3040㎡으로, 홀 높이는 아파트 4층 높이인 13m에 달한다. 3000명을 모으는 대규모 행사도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1층부터 4층까지 다양한 규모의 회의실이 총 28개 마련돼 있으며, 5층에는 다이닝룸, 옥상에는 구름정원이 조성돼 광교호수공원을 조망하는 여유도 누릴 수 있다. 지하 1층 이벤트홀은 공익을 목적으로 문화와 예술 행사를 주최하는 수원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열린 공간으로, 308㎡ 면적에 256석 규모의 가변 좌석을 설치해 소규모 행사와 이벤트 등이 열린다. 지하 1·2층 주차장에는 1099대를 주차할 수 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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