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은 슈퍼스타가 될 상인가… “장원삼 느낌 난다” 스포트라이트 독식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는 온통 롯데 쪽으로 관심을 쏠려 있었다.
하지만 윤영철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노련하게 상대하며 롯데 타선을 묶었다.
윤영철은 경기 후 "(상대에) 신경쓰기 보다는 나는 타자를 잡는 데 더 집중했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는 온통 롯데 쪽으로 관심을 쏠려 있었다. 당장 9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운으로 만들어진 숫자가 아니었다. 2일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경기력이 알찼다. 적장인 김종국 KIA 감독도 “기세가 좋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롯데의 3일 선발은 팀의 실질적 에이스이자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우완 나균안(25)이었다. 많은 이들이 롯데의 ‘10연승’을 예상하는 건 무리가 아니었다. 이에 맞서는 선수는 KIA 신인 좌완 윤영철(19)이었다. 물론 뛰어난 재능. 그러나 ‘현재’는 나균안에 비해 밀렸다. 김종국 감독도 “5이닝 3실점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영철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최고 시속 139㎞의 패스트볼임에도 물오른 롯데 타자들이 좀처럼 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노련하게 상대하며 롯데 타선을 묶었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 선배들의 득점 및 수비 지원까지 받으며 승리 요건을 챙겼고, 결국 팀이 10-2로 이겨 감격의 데뷔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100% 발휘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과도한 긴장은 보통 해가 된다. 떨지 않은 게 주효했다. 윤영철은 경기 후 “(상대에) 신경쓰기 보다는 나는 타자를 잡는 데 더 집중했다”고 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해냈다. 이어 “불리한 카운트로 간 승부가 별로 없었던 게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적극적으로 하려니까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를 지켜본 감독 출신 해설위원들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 잘 다듬으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격려였다.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커맨드가 좋고, 신인답지 않다. 결과가 안 좋더라도 본인 페이스를 잘 지킨다. 어린 선수가 마운드에서 상당히 여유가 있다”고 놀라워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 또한 “지금 이 제구력에 145㎞만 던져도 엄청날 것이다”면서 “장원삼의 느낌이 난다”고 했다.
윤영철의 장점은 역시 커맨드다. 신인치고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췄다. 여기에 투구폼도 까다롭다. 관건은 구속이지만, 윤영철은 구속에 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리하게 하다가는 장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제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구속은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쳐 몸에 힘만 더 붙어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 길게 봐야 할 선수다. 오히려 ‘심장’을 확인한 게 더 긍정적이다.
전체 2순위, 고교 시절 수많은 큰 경기에서 에이스로서 팀을 이끈 심장은 생각보다 강했다. 모든 동료들과 후배들이 내 어깨만 바라보고 있다는 압박감을 고교 시절 만성화한 윤영철이었다. 9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롯데에 결코 주눅들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의 것으로 뺏어왔다. 우리는 ‘슈퍼스타’의 탄생 과정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본다. 윤영철도 그런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