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서울전은 김상식 감독의 마지막 경기일까[프리뷰]

이재호 기자 2023. 5.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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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경질을 원하고 있다.

만약 어린이날 FC서울 원정경기마저 패하는데도 김상식 감독을 유임한다면 전북은 올시즌 우승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봐야한다.

결국 어린이날 서울전에서 7패째를 당했는데도 현대자동차와 허병길 대표이사가 김상식 감독을 유임한다면 이는 사실상 우승 경쟁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과연 서울전은 김상식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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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모두가 경질을 원하고 있다. 오직 허병길 대표이사와 현대자동차 그룹의 생각만 다른 듯 하다. 김상식(46) 전북 현대 감독은 벼랑 끝에 와있다.

만약 어린이날 FC서울 원정경기마저 패하는데도 김상식 감독을 유임한다면 전북은 올시즌 우승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봐야한다.

ⓒ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는 5일 오후 2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를 가진다.

10라운드까지 3승1무6패 승점 10점으로 12개팀 중 10위인 전북.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9번의 K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2017~2021시즌까지 5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의 순위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백승호, 송민규, 김진수, 김문환, 조규성 등 현직 국가대표가 있고 홍정호, 문선민, 윤영선, 정태욱, 이동준 등 최근까지 국가대표를 해본 선수들로 구성된 스쿼드에서는 상상도 못할 성적.

모든 책임은 김상식 감독에게 향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 시절 코치로 있으면서 언론에 잘 포장된 '준비된 지도자'이자 '차기 감독'으로 추앙받았으나 전북의 우승 시스템이 남아있던 감독 데뷔 첫해(2021시즌) 승점 2점차 힘겨운 우승을 한 이후 2년차인 지난해 울산 현대에게 우승컵을 빼앗겼고 3년차에는 몰락을 거듭하고 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는데 김상식 감독 부임 후 3년만에 강등 걱정을 해야하는 팀으로 바뀌었다. 경기 내용이라도 좋으면 모르겠지만 이미 지난시즌 준우승을 할 때도 세부전술의 부재와 이해못할 선수기용 등 지속된 비난을 받아왔고 이는 올시즌 극에 달했다. K리그 최고 연봉에 국가대표가 즐비한 선수단을 데리고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고 따로 노는 전술에 전북 팬들이 오히려 더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전북 구단은 허병길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팬들과 마찰까지 일으키고 있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어린이날 열리는 서울전은 K리그 12개팀이 한번씩 다 맞붙어보는 '11라운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두 한번씩 붙어봤는데 강등권이라는 것은 대진운에 대한 변명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서울전에서도 패하게 된다면 전북은 11경기 7패째를 당하게 되는데 '7패'에는 큰 의미가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K리그1에서 우승팀이 7패이상을 당한 사례는 단 한번도 없다. 2018년 전북은 4패, 2019년 전북은 3패,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단축시즌이었는데 전북이 5패, 2021년 전북은 6패를 당했다. 지난해 울산 현대도 6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즉 7패를 당한다는건 나머지 27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으면서 대부분을 이기고 가끔씩 비겨도 우승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1위 울산이 10경기 8승1무1패로 압도적인 승점 쌓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반 격차가 너무 나버리면 7패를 당한 후 전북이 정신을 차려 27연승을 해도 우승이 불가능할 수 있다.

결국 어린이날 서울전에서 7패째를 당했는데도 현대자동차와 허병길 대표이사가 김상식 감독을 유임한다면 이는 사실상 우승 경쟁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허병길 대표이사 역시 현재의 상황에 전적인 책임이 있기에 김 감독의 경질을 정하는 것보다 동반사퇴를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

ⓒ프로축구연맹

과연 서울전은 김상식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까. 하필 리그 2위로 잘 나가는 서울과 원정경기로 맞붙게 된 전북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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