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다채로운 맛으로 꽃피운 봄날의 호사 '장어 맛집'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3. 5.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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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지화의 장어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난 가운데 여행 인프라와 편의성이 좋은 일본 방문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본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 중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 특히 굽는 방식과 양념, 조리 방식 등 다양하게 발달한 장어 요리는 식도락 필수 코스로 꼽힌다. 장어로 유명한 지역인 나고야나 도쿄 도심의 맛집은 극악의 웨이팅이 필수.

국내에서는 장어를 주로 직화 구이나 탕의 형태로 즐기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가 최근 높아진 미식 경험치와 입맛에 걸맞은 장어 덮밥, 장어 튀김, 장어 코스 요리 등 다양한 조리법과 접목한 민물 장어 전문점이 꾸준히 등장했다. 그러면서 섬세하게 조리한 일식 스타일은 물론 다채롭게 빛을 발하고 있는 정교한 한식의 기법과 맛을 결합한 장어 요리들을 맛볼 수 있게 됐다. 대표 보양 식재료로 영양은 물론 면역력 증진에도 탁월한 만큼 변덕스러운 날씨에 이른 벚꽃 엔딩만큼 서둘러 장어 보양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만리지화

만리지화 내부. /사진=다이어리알
만리지화는 도심 속 일상에서 보다 쾌적하고 편안하게 제대로 된 장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와 여행과 미식을 통해 장어라는 식재료를 보다 다양하게 즐기고자 하는 트렌드에 착안해 선보인 공간이다. 상호인 만리지화의 의미와 연결되는 메뉴의 콘셉트도 재밌다. 동의보감에서 만리어로 불리는 장어는 산란을 위해 3000㎞나 되는 먼 길을 헤엄쳐가는데 '만리를 달려 불을 만난 장어 이야기'가 이곳의 식탁 위에 펼쳐진다는 것. 기본 재료가 되는 장어는 국내산 자포니카 품종의 장어를 사용하며 장어의 맛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최고급 비장탄에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다.

메뉴 구성은 한상, 코스, 단품요리, 도시락으로 구성되는데 요소마다 일식과 한식 장어 요리의 장점을 영리하게 결합했다. 원하는 메인 메뉴를 골라 각자 즐길 수 있는 한상 메뉴는 점심이나 모임 메뉴로 인기다.

한상 메뉴는 장어 덮밥, 장어 소금구이, 그리고 생선 요리를 즐기지 않는 이들을 위한 고기구이 한상이 준비돼 있다. 인기 메뉴인 장어덮밥은 230년 이상의 일본 장어 전문점에서 경력을 쌓은 셰프와의 협업으로 만든 비법 소스와 함께 구워내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한상 차림을 주문하면 메인요리, 국, 밥, 겉절이, 그리고 절임과 쌈채소가 제공된다. 우아한 식기부터 남다른 담음새, 사소한 곁들임과 양념 어느 하나 허투루인 것이 없다.

비장탄에 구워낸 장어 소금구이에 사용된 소금은 천연 갯벌에서 재래 방식으로 생산된 명인 김막동 토판 천일염을 사용해 뒷맛이 개운하고 감칠맛이 돌아 장어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이 소금은 전채요리인 한국식 샐러드 등 다양한 만리지화 요리의 베이스로 활용된다.

보다 특별하고 다채로운 장어 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코스 요리를 추천한다. 전복무조림, 누룩소금드레싱 샐러드, 소고기 편채에 이어 트리플 장어 소금구이가 제공된다. 크림치즈와 캐비어, 청양고추가 들어간 페스토까지 3가지 곁들임으로 즐길 수 있다. 식사로 푸짐한 장어 덮밥 또는 장어 온면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마무리 디저트까지 장어로 가득한, 어디에도 없는 한 끼를 경험할 수 있다.

장어를 보다 새롭고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만리지화가 제안하는 다양한 어울림을 경험해봐도 좋다. 단품 메뉴로 판매하는 장어소금구이 구절판은 김, 오이, 울외, 매실, 고추 등 장아찌류와 크림치즈, 아보카도, 묵은지, 생강채 등 9가지 곁들임이 통으로 구운 장어와 함께 제공된다.

공간도 특별하다. 세계 100대 디자이너로 주목받는 태오양 스튜디오의 양태오 대표가 한국 전통의 기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던함 속에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100년 넘는 고택에서 가져온 서까래 장식이 화려한 광화문의 시티뷰와 조화를 이뤄 현시점 한국의 미식이 담아내고 세계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지점을 공간으로 멋스럽게 구현해냈다.

◆함루

함루의 대표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장어덮밥 전문점. 신라호텔 출신의 두 실력파 셰프가 합심해 선보인 레시피로 인기에 힘입어 여의도, 건대입구, 서울역 등으로 진출했다. 대표메뉴인 나고야식 장어 덮밥 히쯔마부시는 식감과 맛이 뛰어난 장어만을 엄선해 2번 이상 숙성하고 찌고 굽는 과정을 되풀이해 장어의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 제대로 즐기려면 셰프가 제안하는 3단계로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한우 큐브 스테이크도 인기다.

◆네기우나기야

네기우나가야의 장어 요리. /사진=다이어리알
네기 컴퍼니의 일본 요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보인 우나쥬 전문점. 숯불에 초벌해 찐 후 다시 한번 숯불 위에 구워내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한 관동식 조리법과 전통 관서식 히츠마부시의 먹는 방식을 결합한 우나쥬를 맛볼 수 있다. 세트를 주문하면 샐러드와 해산물, 민물장어 초회, 민물장어 달걀찜 등 다양한 장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바다장어를 통으로 튀겨 올린 아나고 텐쥬도 이곳의 특색 메뉴다.

◆해목(논현점)

해목의 인기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부산에서 시작된 히츠마부시 전문 일식당으로 논현점은 일본 현지 느낌이 물씬 나는 공간 연출로 식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민물 장어에 특제 양념을 더해 숯불에 3번 구워 풍부한 훈연향과 함께 푸짐하게 제공되는 대표 메뉴 히츠마부시를 비롯해 찬합에 제공돼 포토제닉한 담음새를 자랑하는 카이센동도 인기. 다양한 사케, 하이볼 등 주류와 곁들이기 좋은 사시미와 안주 메뉴를 다채롭게 갖췄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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