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주 청정수의 맛"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 생산지 가보니
기사내용 요약
제주 용암해수서 염분과 함께 빼낸 미네랄 '블렌딩'
국내 생수 시장 확대로 시장점유율 지속 성장 전망
[제주=뉴시스]주동일 기자 = #. 제주도 제주시 동쪽 바닷가에서 내륙으로 약 1.5㎞를 들어오면 오리온의 제주용암수를 만드는 공장이 등장한다.
이곳에서 단단한 현무암을 약 150m 뚫고 내려가면 바위 안에 스며있던 용암해수가 나온다. 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하고 104가지 검사를 거치면 믿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물로 재탄생한다.
오리온은 2019년 8월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이 오리온제주용암수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1만4985㎡(4553평)에 달하는 이 공장에서 오리온은 미네랄이 풍부한 용암해수를 사용해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생산한다.
현종훈 오리온 제주용암수 대표이사는 지난 2일 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제주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된것은 40만년 전"이라며 "바다 밑에 있던 암석층이 화산활동으로 올라와 제주도가 되면서, 많은 바닷물이 제주도 현무암 밑으로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압력을 받아 현무암 안에 보관된 이 물은 외부 해수와 차단 돼 있고, 상당히 많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며 "지금 이 공장 역시 해안에서 1.5~2㎞ 떨어져 있는데, 여기서 150m를 뚫고 내려가면 용암해수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렇게 외부와 차단된 해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전 세계에 제주도와 오키나와, 하와이 세 곳 뿐이다. 하지만 부존량이나 깊이 등을 고려했을 때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제주도가 유일하다.
현재 이 공장에선 '닥터유 제주용암수'와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인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필요한 아연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 '닥터유 면역수'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경수'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경수란 경도가 120 이상인 물이며, 경도는 물 속에 녹아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수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물은 '연수'로 미네랄 성분이 적다. 경수는 피로 회복과 노화 방지, 인지기능 등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건강에 좋은 물'로 알려졌지만, 칼슘의 단맛과 마그네슘의 쓴맛 때문에 비교적 물 맛이 무겁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용암해수에서 염분과 함께 미네랄을 제거해 순수한 물로 만든 뒤, 빼뒀던 미네랄을 다시 '마시기 좋은 비율'로 섞는다. 외부의 미네랄을 인위적으로 더하는 것이 아니라 원수에 담겨있던 미네랄을 재배합하는 것이다.
현 대표는 "150m 아래에서 뽑은 용암수인 원수에서 마그네슘과 칼슘, 순수한 물을 뽑아낸 다음 이 세 가지를 다시 블렌딩한다"며 "외부에서 가져온 미네랄을 넣는 거라고 오해하는 분도 있는데,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미네랄을 빼낸 뒤 다시 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술은 시장의 특성에 따라 무기질을 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연수를 청량하고 마시기 좋다고 인식하지만, 경수가 중심인 해외 소비자들 중 일부는 연수가 비리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시장마다 선호하는 '물맛'에 맞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현 대표는 "천연 미네랄을 시장 특성에 따라 다르게 배합 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칼슘은 달고 마그네슘 쓴맛을 내는데,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칼슘을 늘려 물 맛을 더 좋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2021년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진행한 '제5회 먹는샘물·정수기 물맛 품평회'에서 74개 대상 제품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물'로 뽑히기도 했다.
제주도 청정 수자원을 활용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패키지엔 주상절리에서 착안한 세로줄 패턴을 넣었다. 이 패키지는 2020년 세계 최고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패키지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재활용 효율성을 높인 무라벨 제품을 출시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선 미생물과 미네랄, 유해물질, 방사능 등 104개 조사를 거친다. 제주특별자치도 법에 따라 혼합음료로 분류되는 제주용암수는 원래 8가지 검사만 거치면 되지만, '마시는 물은 달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검사를 늘리다보니 100가지를 넘었다는 게 현 대표의 설명이다.
현 대표는 "출시 이후 제주용암수는 유해 물질 등으로 한 번도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며 "생산 과정에서도 의료용 필터를 포함해 네 단계 필터를 거친다"고 말했다.
오리온이 자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시장 점유율은 편의점 기준 1.9%, 일반슈퍼 기준 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용암수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닥터유 제주용암수 공식 앱 내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국 매출액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하며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생수시장이 커지면서 경수를 찾는 이들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0년 39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생수시장은 2021년 1조 2000억 원으로 성장해 2023년 2조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데에 더해 판매처 확장을 통해 외형을 성장시키고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서도 경도가 높은 좋은 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오리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국과 판매처를 확대하고 제품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국내 대표 음료 브랜드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미국, 싱가포르, 필리핀, 뉴질랜드 등 지속적으로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수출국을 늘리며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엔 중국 청도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 청도국서체육문화산업 유한공사와 ‘제주용암수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내 '칭따오맥주'를 유통·판매하는 회사로 청도시 최대 음료판매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오리온 관계자는 “물을 마실 때 영양 성분까지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제주의 청정 수자원인 용암해수와 기능성 원료를 활용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음료 사업을 다각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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