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는 두려워요…좁아져도 아파트 전세로 할래요"

이예슬 기자 2023. 5.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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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빌라 등 비아파트 주거상품에 대한 전세사기 공포가 극심한 가운데 가격이 비싸고 면적이 좁더라도 아파트 전세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벌어지는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비아파트의 월세화가 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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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세사기 공포에 전세 수요 아파트 몰려
다가구·다세대 등 전세거래량, 전년比 30%↓
아파트는 거래 늘고 소형 면적 가격도 올라
"전세사기로 비아파트 월세화 가속화 될 것"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3.04.19. k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최근 빌라 등 비아파트 주거상품에 대한 전세사기 공포가 극심한 가운데 가격이 비싸고 면적이 좁더라도 아파트 전세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3월 단독·다가구 전세는 1만693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123건에 비해 33.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세대·연립은 2만2754건에서 1만5970건으로 29.8% 줄었다. 최근 전세사기 및 역전세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보증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까봐 세입자들이 빌라 전세를 기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올 1~3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모두 3만953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9041건보다 1.26%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올라 대출이자부담에 월세거래가 많아지면서 아파트 전세매물이 한창 늘었는데, 올 들어 빌라 전세가 아파트로 몰리고 전세대출이자도 하향안정화 되면서 다시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아파트는 빌라 등에 비해 시세가 규격화된 주거상품이고, 보증보험 가입도 쉬워 보증금 사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큰 차이가 안 나는 빌라나 오피스텔에 비해 전세가율도 절반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만에 하나 경매로 넘어가더라도 손실금액이 크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

이처럼 빌라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넘어오면서 아파트 전세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3% 하락해 전주(-0.17%)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규모별로 보면 전용면적 40㎡이하 이하 소형 아파트는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수도권은 전주 대비 0.01%, 서울은 0.02% 올랐다.

서울에서는 특히 일자리가 몰려있어 직주근접이 용이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종로·용산·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의 40㎡이하 이하 아파트 전세는 0.27%, 40㎡초과~60㎡이하는 0.29%씩 상승했다. 마포·은평 등 서북권 40㎡이하는 0.16%, 강남·서초·송파·강동의 동남권은 40㎡이하가 0.20%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벌어지는 전세사기 후폭풍으로 비아파트의 월세화가 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사기 사건을 계기로 전세 위주의 우리나라 주택임대차 시장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최근 들어 전세대출금리가 최저 연 3%대까지 낮아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다소 늘고 있다. 아파트는 그나마 전세가 유지되겠지만 다세대, 다가구, 빌라, 연립주택은 빠른 속도로 월세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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