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고 '트위터' 기사 보라는 머스크…속으로 웃는 잭도시
기사내용 요약
'트위터' 기사 건당 유료화 예고…"언론사·대중 윈윈"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블루스카이' 반사이익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트위터가 이용자들에게 기사 클릭 건당 요금을 청구하는 등의 유료화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신생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 소셜'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스카이 소셜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커뮤니티 사용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블루스카이 소셜은 잭 도시가 트위터를 일론 머스크에게 매각하고 새로 만든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소셜미디어다. 게시글과 사진을 올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서비스는 기존의 트위터와 매우 유사하다. 다만 트위터와 달리 중앙의 통제에서 벗어나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블루스카이는 기존 사용자의 초대장이 있어야만 이용 가능한 베타 서비스임에도 시장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초대장이 최근 이베이에서 400달러에 판매될 정도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잭 도시의 블루스카이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블루스카이에 대한 관심은 최근 머스크가 트위터 임직원 80%를 감원하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료화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한 이용자 반발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5월부터 언론사는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기사 건당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언론사의 월간 구독에 가입하지 않는 사람도 건당 비용을 내고 읽고 싶은 기사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사를 비롯한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전 세계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트위터의 수익 창출 프로그램에 지원하라며 "이는 많은 창작자들에게 중요한 수입원이 되며, 훌륭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해준다"고 독려한 바 있다. 이미 트위터는 유료 회원들에게 영상·사진을 볼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AFP통신은 "논란이 계속되는 트위터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나온 방법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2021년 50억 달러 수준인 트위터의 매출을 2028년 264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지난해 9월 기준 트위터의 상위 1000개 광고주 중 절반 이상이 올 들어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트위터의 본격적인 유료화 움직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용자들이 있다. 비판적인 이용자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글에 "나는 트윗을 읽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소셜 미디어는 무료여야 한다", "언론사의 승리이지, 기사를 읽기 위해 돈을 내야 하는 대중의 승리는 아니다", "이것이 시작되면 트위터 대량 탈출이 있을 것이다" 등의 글을 달았다.
반면 "기사 건당 인센티브는 언론사에 더 좋은 품질의 콘텐츠와 더 많은 진실성을 장려할 수 있고, 기업 광고주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 "언론사 월 구독료 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다. 또한 사람들이 하나 또는 두 개의 출처에서 모든 콘텐츠를 제공받는 것보다 광범위하게 미디어의 의견을 흡수할 수 있다"는 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용자들도 믾다.
최근엔 트위터 창업자였던 잭 도시가 머스크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블루스카이 게시글을 통해 "머스크는 트위터의 이상적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머스크가 올바르게 행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트위터 이사회는 회사 매각을 강요하지 말았어야 했다. 모든 회사는 최고 입찰자에게 매각된다. 내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지지했던 도시가 1년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는 머스크가 440억달러(약 59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일론은 내가 신뢰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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