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경고에도 태영호 '마이웨이'… 與, 太 손절 수순
기사내용 요약
김기현 당대표, 3일 윤리위에 태영호 '공천 녹취록' 의혹 병합 요청
윤리위, 당일 긴급 회의를 열고 의혹 병합…8일 회의에서 징계 논의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드디어 칼을 들었다. 이미 각종 설화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개시 상태인 태영호 최고위원이 공천 녹취록과 쪼개기 후원금 파문을 일으키자 병합심의를 통해 중징계를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당 안팎에선 사실상 태 최고위원에 대한 손절 수순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종합결과, 김 대표는 전날 당 수석대변인 명의의 공지를 통해 태 최고위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김 대표는 태 최고위원의 '공천 녹취록' 의혹을 윤리위에 함께 병합해달라고 요청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태 최고위원의 공천 녹취록 문제와 쪼개기 후원 문제 중 공천 녹취록 문제만 당 윤리위에 병합 요청을 했다"며 "태 최고위원은 본인이 보좌진에 과장되게 말했다고 하지만 마치 대통령실과 당 최고위원이 공천 거래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 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태 최고위원은 보좌진들을 향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본인에게 공천문제를 거론하며 정부의 외교정책을 잘 옹호해달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공천을 줄 위치도 아니고 그런 논의조차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초반 사건을 해프닝으로 규정하고 미온적 대응을 했다. 김 대표는 사건이 불거진 2일 "태 최고위원 스스로 부풀려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팩트가 당무개입을 안 했다고 하는데 했다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태 최고위원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태영호 최고위원의 해명이 어느정도 현실성이 있다고 봤다.
본인의 총선 출마도 거론되는 이진복 정무수석이 선거가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친분도 없는 태 최고위원에게 '공천'이야기를 했을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한 의원은 "지금 태 최고위원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게 한 두번이냐"며 "김재원 최고위원보다 더 심각하다. 김 최고위원은 자숙 후 조용히라도 있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설화 논란을 야기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 개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 착수 등으로 당 쇄신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총선을 1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태 의원의 공천 녹취록 논란이 나오면서 그 파장이 대통령실까지 확대됐다.
대통령실도 태 최고위원의 발언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 최고위원의 역사 인식에 따른 설화 논란은 탈북민이라는 특수한 처지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태 최고위원이 공천 문제를 대통령실과 엮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옛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한 사람이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중앙지검 3차장이었다. 민주당은 즉시 이문제를 두고 윤 대통령을 거론하며 "대통령실의 정치개입"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대통령실의 분위기에 당 지도부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3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 논란 자체가 윤리위의 징계 결과나 양형에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사안의 심각성을 전했다.
당초 당 윤리위는 2차회의를 오는 8일 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가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사유 병합을 요구하자 윤리위는 예정에 없던 회의를 3일 열어 병합 조치를 취했다. 윤리위 회의는 오는 8일 열린다. 이 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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