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타깃 됐던 KT&G, 주주 환원책 발표…하반기 첫 자사주 소각 계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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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올해 하반기 자사주 소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 환원책을 발표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G는 자사주 취득(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 환원책을 하반기에 발표하기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KT&G는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 환원책에 따라 올해도 3000억원 안팎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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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만주 넘게 쌓인 자사주 일부 소각될 듯
KT&G가 올해 하반기 자사주 소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 환원책을 발표한다. KT&G가 자사주 소각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KT&G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2100만주가량이다. 금액으로는 1조2000억원이 넘는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 주주총회까지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에 시달렸었다. 인삼공사를 인적분할해 재상장하고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적 환원책을 내놓으라는 것이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였지만 주주총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G는 자사주 취득(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 환원책을 하반기에 발표하기 위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분기쯤 주주 환원책을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주주 환원책에는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기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길 계획”이라고 했다.
하반기에 발표하는 주주 환원책은 2024년부터 적용되는 중장기 정책이다. KT&G가 내부 검토대로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 이는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현재 KT&G가 소각하지 않고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2101만2574주(2022년 말 기준)로 상장주식의 15.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취득가액은 1조2369억3300만원에 달한다. 자사주를 매년 일정 규모씩 취득했지만 소각하지 않아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가 상장주식의 15%를 넘었다.
이 중 일부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은 커지고, 주가를 EPS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해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행동주의 펀드가 제기했었던 요구사항 중 일부를 들어주는 주주 환원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존에는 자사주 소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는데 소각에 대한 일정이나 규모를 구체적인 수치로 명시하는 정도로 주주 환원책이 수정, 보완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KT&G는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 환원책에 따라 올해도 3000억원 안팎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2021년 11월 발표한 주주 환원책에서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약 1조7500억원 내외의 배당과 1조원 내외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했다. 2021년에는 11월과 12월 사이 자사주 410만주(총 취득가액 3482억5925만8400원)를 취득했고, 2022년 11월과 12월에도 370만주(3568억4403만1800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회사가 약속했던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위해서는 2948억원 가량을 더 취득해야 한다.
주요 증권사들은 KT&G의 적정 주가를 11만원대로 예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곳의 증권사의 KT&G 목표주가 평균값은 11만909원이다. 하나증권의 목표주가가 10만3000원으로 가장 낮고, 한화투자증권의 목표주가가 12만원으로 가장 높다.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는 “KT&G는 현재 주가 수준인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를 하단으로 주가가 횡보하다가 담배가격 인상, 기업 분할 또는 행동주의 펀드 등의 공격과 같은 이벤트가 생기면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만 주가 하단이 분명해 리스크가 작은 투자이기에 높은 배당률을 고려한 장기 투자는 검토해볼 만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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